계속된 엔화 가치 추락, 환율 방어 나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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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엔화 가치 추락, 환율 방어 나선 일본?

🔎 핵심만 콕콕

  • 달러/엔 환율이 한때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일본은행의 완화 정책 때문인데요.
  • 일본은 환율 방어를 위해 약 5조 엔을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지난 4월 29일, 달러/엔 환율이 장 중 한때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5엔까지 뚫은 건데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일은) 총재는 겉으론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하지만, 일본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에 분주합니다.

 

끝도 없이 추락하는 엔화 가치

📈 1달러=160엔도 뚫었다: 올해 초 달러당 140엔 수준이던 환율이 3월 150엔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29일 160엔까지 돌파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른다는 건 1달러를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엔화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으로, 엔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인데요. 

🇺🇸🇯🇵 이유가 뭔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5.25~5.50%)과 일본(0.10%)의 금리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금리 차가 크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에 투자하는 수요가 커지고, 결국 엔화 가치가 낮아지죠.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가즈오 일은 총재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엔화 가치는 곤두박질칩니다.

💸 수십조 쏟아 겨우 막았다: 그런데, 29일 장 중 160엔을 호가하던 환율이 갑자기 154엔까지 내려왔습니다. 시장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대규모 외환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줄어든 일본은행 당좌예금잔고를 근거로, 일본 당국이 약 5.5조 엔(약 48조 원)을 쏟아부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외환개입에 관해선 어떤 발언도 하지 않겠다"라고 언급을 피했죠.

🔍 외환개입: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풀거나, 시중에 풀린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면 시장에 달러를 풀고, 엔화를 사들이면 되죠. 통상 정부 당국은 외환개입 여부에 대해 함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 치솟는 환율을 내버려둘까?

🏃 아직은 멈출 수 없어: 일본은행은 아직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이번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지속하리라고 밝혔는데요. 환율 상황을 주시 중이라는 말은 덧붙였지만, 아직까진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완화적인 통화정책: 금리를 낮게 유지하거나, 시중에 직접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뜻합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거나,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을 긴축정책이라 하는데요. 경제가 침체할 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과열됐을 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합니다.

🔄 이제야 살아나는데...: 일본은 그동안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임금-물가 선순환🔍을 유도해 왔습니다. 이제야 이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성급하게 멈출 순 없다는 거죠. 환율을 낮추려고 갑자기 금리를 올리면 선순환의 고리가 깨지며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임금-물가 선순환: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오르며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합니다. 일본은 그동안 돈을 많이 풀어 경제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게 되고, 정부는 오른 물가를 근거로 기업의 임금 인상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근로자의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늘며 경제가 더 좋아지는데, 이를 임금-물가의 선순환이라 하죠.

❓ 진짜 괜찮은 거야?: 올해 3월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약 1조 3,000억 달러(1,700조 원)로, 여전히 넉넉한 편입니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환율이 기조적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면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라고 말했는데요. 아직은 완화정책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슈퍼 엔저의 영향은?

🔺 살아나는 일본 경제: 일본 경제는 슈퍼 엔저의 수혜를 누립니다. 달러/엔 환율이 높아지면서 외국에서 물건을 파는 일본 기업의 엔화 환산 실적이 크게 증가한 건데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려들며 내수 경제도 활성화됐습니다.

👷 일본 물가 오르고 실질임금 줄고: 하지만,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으로 수입해 오는 물건값이 급등하고, 일본 내 물가가 오르는 건 문제입니다. 일본 메이지야스다종합연구소는 달러/엔 환율이 170엔까지 오르면 수입 물가가 13.5% 오르고, 실질임금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급이 오르더라도 물가가 더 많이 올라 일본인의 실질적인 소비력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한국 수출에는 적신호: 한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기업은 악영향을 받습니다. 일본과 경쟁하는 기업의 수출이 흔들릴 수 있죠.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제품의 달러 환산 가격이 낮아지면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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