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한입+] 대기업을 거느린 대기업, '지주회사'

[상식한입+] 대기업을 거느린 대기업, '지주회사'

최근 포스코가 지주사로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어떤 이점이 있는 걸까요? 지주회사의 A to Z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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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란?

지주회사는 자회사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입니다. 자회사들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가 지주회사인데요. 예를 들어 우리금융지주라는 지주회사는 그 아래에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이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입니다. 지주회사의 이름에는 보통 "지주", "홀딩스"와 같은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주회사를 운영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요.

  • 지주회사의 자산 총액은 5천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보유한 자회사들의 주식을 다 합쳐서 자산 총액의 50%을 넘겨야 합니다. 즉, 여러 자회사들의 지분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죠.
  • 지주회사는 부채 비율이 200%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자회사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기 위해 과도하게 빚을 내는 것을 금지한 것입니다.
  • 지주회사는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2022년부터는 30%로 늘어납니다.) 비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은 40%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지주회사를 크게 순수지주회사사업지주회사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순수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이들을 지배하고 관리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반대로 사업지주회사는 고유한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지주회사의 역할도 하는 회사입니다.

지주회사, 더 깊이 알아보기

지주회사의 장점은?

지주회사의 주 수입원은 자회사 주식으로부터 오는 배당수익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당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야 하지만, 지주회사는 배당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요. 이를 어려운 말로 "배당입금 불산입"이라고 합니다. 자회사의 수익에 대해 자회사가 이미 법인세를 납부했는데, 배당금에 대해 또 세금을 내는 것은 이중과세이기 때문에 지주회사의 배당수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 겁니다.

뉴스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하는 이유로 "경영 효율화"를 많이 언급하는데요. 실제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각 사업부를 자회사로 만들면, 자회사들은 각각 재무제표를 발행하게 됩니다. 그럼 지주회사는 각 사업부의 실적이 어떤지 더욱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해서 각 사업부가 독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부에 구애받지 않고 각각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죠.

지주회사의 단점은?

일반 회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각 자회사의 주식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를 지주회사로 만들고, 주요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분할하며 지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업을 분할하는 것도 계산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기업 분할은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뉘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 자회사의 지분을 100% 가질 수 있는 물적분할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은 인적분할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주와 기업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분할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상식 한 입+]기업을 쪼개는 두가지 방법,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기업 분할의 두 가지 방식,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의 차이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 이제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

우리나라 지주회사의 역사

19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게 불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재벌 기업들은 "순환 출자" 구조로 지배구조를 만들었는데요. 순환출자는 A회사가 B회사의 지분을 갖고, B회사는 C회사의 지분을, C회사는 다시 A회사의 지분을 가지는 다단계 형태의 지배구조입니다.

2017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그런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순환 출자 구조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너무 복잡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1999년부터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부터 정부가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설립을 장려하며 LG, SK, CJ 등 여러 대기업들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최신 이슈 :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분할

ⓒ SK텔레콤 뉴스룸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을 주관하는 기존 법인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스퀘어로 기업을 인적분할했습니다. SK스퀘어가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기존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는 SK가 지주회사이고,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입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다른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때는, 증손자회사가 되는 피인수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합니다. 지분을 50%만 인수해도 되는데, 무조건 100%를 인수해야 하는 것은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을 할 때 자금을 더 쓰게 만드는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SK는 중간 지주사로 SK스퀘어를 두고, 그 아래에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SK하이닉스가 다른 반도체 회사들을 쉽게 인수합병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분할과 지주사 전환은, SK하이닉스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SK그룹의 전략입니다.

지주회사, 핵심만 콕콕

  •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해 자회사를 지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 지주회사는 배당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며, 전체적인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하지만 지주회사를 설립할 때 자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 2000년대 이후 많은 국내 기업이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했습니다.

오늘의 <상식 한 입+>는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등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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