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KT에 이어 LGU+도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며 통신업계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5G 중간 요금제에 살짝 가려져 있지만, 통신업계의 판을 완전히 바꿔놓을 기술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중입니다. 통신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주인공, "오픈랜(Open RAN)"을 소개합니다.

약 1~2년 전부터 미국이 오픈랜 기술을 강력하게 밀어주고 있는데요. 오늘 <상식 한입>에서 오픈랜이 왜 통신업계의 판을 뒤집을 기술로 불리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픈랜, 너는 누구야?

오픈랜(Open RAN, 개방형 무선접속네트워크)이란 통신 기지국에 필요한 인터페이스, 운영체제 등을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하는 것을 말합니다.

  • 말이 어려운데요. 예를 들자면 레고와 비슷합니다. 기지국을 지을 때 필요한 여러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전 세계 표준을 정해두는 것이죠. 통신 장비를 만드는 회사는 정해진 규격에 맞게 장비를 만들고, 통신사는 아무 회사의 장비나 사서 기지국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오픈랜의 핵심은 기지국을 지을 때 통신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까지 통신 장비 업체들은 기지국을 지을 때 필요한 장비를 따로따로 팔지 않고, 패키지로 묶어서 팔았습니다. 기지국을 지어야 하는 통신사로서는 이런저런 장비를 한 번에, 비싸게 사야 했죠. 장비를 패키지로 사다 보니 다른 회사의 장비와 규격이 맞지 않아 하나의 기지국에는 한 회사의 장비만 계속 사용해야 했습니다.
  • 반면 오픈랜이 도입되면 각 장비를 다른 회사에서 구매해 올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안테나는 A회사 제품을 쓰고, 전선은 B회사의 제품을 쓰는 식이죠.
  • 또한 오픈랜은 기지국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시킵니다. 구매해 온 하드웨어(장비)는 전파를 송수신하는 역할만 하고, 통신사는 오픈랜 표준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로 통신망을 관리하죠. 통신 장비의 규격이 정해져 있으니, 통신망을 관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도 수월합니다.
통신 기지국의 구조는?
ⓒ SK텔레콤

오픈랜이 탑재된 기지국은 위와 같은 구조입니다.

  • RU(원격 기지국장치)는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역할을 하고, DU(분산장치)는 통신사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오죠. 오픈랜은 RU와 DU를 잇는 '프런트홀 인터페이스'에 표준을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 장기적으로 오픈랜은 프런트홀 인터페이스를 넘어 기지국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드웨어는 단순히 전파를 받아오고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모든 장비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게 최종적인 오픈랜이죠.
  • 참고로, 2021년 기준 기지국에 장비를 공급하는 통신 장비 회사의 TOP3는 화웨이(28.7%), 에릭슨(15%), 노키아(14.9%)입니다. 그 뒤를 ZTE라는 중국의 통신 장비 회사와 삼성전자가 잇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