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BYTE] 하루에 100억 번다는 그 회사, 두나무 파헤치기

[DEEP BYTE] 하루에 100억 번다는 그 회사, 두나무 파헤치기

하루에 1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두나무. 9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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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를 해보신 분이라면 ‘업비트’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업비트는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국내 코인 거래량의 80%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얼마 전 하이브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를 20조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업비트 거래 수수료로만 하루에 1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다는 두나무,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두나무, 미디어에서 코인거래소까지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두나무는 2012년 송치형 현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송치형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만든 ‘다날’에서 병역특례로 일하면서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죠. 이후 컨설팅 회사에서 4년간 일하다가 2011년 말 학교 선후배들과 두나무를 창업해 여러 사업을 시도해보게 됩니다. 처음엔 전자책 사업을 진행하다가, 이후엔 SNS에서 핫한 뉴스를 골라주는 ‘뉴스메이트’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뉴스메이트’는 이후 두나무의 ‘증권플러스’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2013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만든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2억원을 투자받은 두나무는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소셜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를 개발합니다. '증권플러스'는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거래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죠. 증권플러스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5년 카카오로부터 33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합니다.

‘증권플러스’가 잘나가고, 카카오에서 투자도 유치하면서 송치형 의장은 새로운 사업을 고민했습니다. 마침 2017년 당시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송 의장은 카카오증권(증권플러스) 운영 경험을 살려 코인 거래소를 설립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해외 유수의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제휴해 5개월 만에 ‘업비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업비트는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어느새 국내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업비트는 어떻게 점유율 80%가 됐을까

그렇다면 수십개의 거래소 중 어떻게 업비트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것일까요? 사실 업비트가 처음부터 가장 큰 거래소였던 것은 아닙니다. 업비트 등장 전까지만 해도 ‘빗썸’이 업계 1위였죠. 하지만 두나무가 거래소 사업을 준비하던 2017년, 빗썸이 북한 해커부대에 의해 해킹을 당합니다. 6월 29일 벌어진 해킹사태로 빗썸 이용자 수십명이 수백만원~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는데요. 해킹 사건으로 빗썸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용자도 줄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나무는 당시 세계 1위 거래소였던 비트렉스와 손을 잡고 업비트를 출시합니다. 업비트는 이를 통해 보안이 철저하다는 것을 강조했고,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죠. 업비트는 6~7개의 코인만을 취급하는 다른 국내 거래소와 달리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110개가 넘는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에도 다양한 코인들을 상장시키며 취급 자산의 종류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그리고 작년 특금법 개정으로 사업자 신고를 한 코인 거래소만 영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장 먼저 사업자 신고를 마친 업비트의 독점체제가 굳어졌습니다.

두나무는 뭐로 돈 벌지?

두나무는 매출의 99.5%를 업비트 거래 수수료를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두나무는 작년 1,767억원의 매출과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요. 올해 1분기에는 가상화폐 거래 증가로 5,900억원의 매출과 5,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사업이다 보니 90%가 넘는 ‘말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 8,703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하루에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니 정말 엄청난 수치입니다.

업비트는 현재 거래대금의 0.05~0.25%를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는데, 가상화폐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수수료를 내기에 업비트는 가상화폐가 급등할 때와 급락할 때 모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따져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우리나라 대표IT기업 네이버(6,200억원)와 카카오(3,200억원), 넥슨(6,000억원)과 엔씨소프트(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인데요. 그야말로 ‘돈 버는 기계’인 셈입니다. 가상화폐 거래가 늘기만 하면 무조건 돈을 버는 구조이기에,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의 ‘큰 그림’ 그리는 두나무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가상화폐 거래소로 막대한 현금을 거머쥔 두나무는 NFT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와 함께 지분을 맞교환하고, 미국에 NFT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이브와 두나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각각 서로에게 5,000억원과 7,000억원씩을 투자해 지분을 교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20조원으로 평가받으면서 하이브는 두나무의 지분 2.48%를 취득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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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술품, 음악,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실물 및 디지털 자산에 NFT가 부여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콘텐츠와 IP(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이브는 엔터 산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IP를 확보하고 있고, 두나무블록체인 기술과 거래소 운영 경험을 갖고 있기에 NFT 사업에서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것입니다. 향후 하이브의 소속 아티스트들의 IP에 기반한 NFT를 만들고, 이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0%를 매각한다고 밝혔는데요. 18개의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여기에 두나무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0%는 시장가로 약 1조원에 달하는데, 두나무가 가진 현금으로 충분히 확보가 가능한 금액입니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순식간에 주류 금융회사의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두나무를 둘러싼 논란들

앞서 살펴봤듯 두나무는 가상화폐 열풍 속 업비트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고, 이를 통해 NFT 사업 진출,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참여 등 신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빠르게 성장했던 만큼, 두나무를 둘러싼 논란도 있습니다. 부실코인 상장 논란자전거래 논란이 그것입니다.

첫 번째는 부실코인 상장 논란입니다. 업비트에는 다른 거래소보다 많은 코인이 상장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110여개의 코인으로 시작해 거래 가능한 코인의 개수를 빠르게 늘려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상장심사와 상장폐지 절차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업비트는 올해 6월까지 상장된 298개의 코인 중 절반가량인 145개를 상장폐지했는데, 이 코인들의 거래 기간이 평균 2년 6개월에 불과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장폐지된 코인으로부터 얻은 거래 수수료가 3,143억원에 달하면서 업비트가 수수료 확보를 위해 부실코인 거래를 방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전거래 논란입니다. 자전거래동일한 가격으로 매수, 매도주문을 동시에 내서 거래량을 크게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5만원짜리 코인을 100개를 매도하는 동시에 매수해버리면 잔고에는 변동이 없지만, 거래량은 200개(매도100개+ 매수100개)로 늘어나는데요. 검찰은 업비트가 자전거래를 통해 코인의 거래량을 부풀려 투자자들의 매매를 유도했다며 송 의장과 주요 이사들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외에도 전산시스템 조작을 통한 매매 유인, 시세조작을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지만, 1심 재판부는 거래소 관련 법률 부재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2017년 설립된 업비트는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어느새 우리나라의 대표 코인거래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는 거래 수수료로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서도 막대한 현금보유고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나서는 두나무. 과연 두나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Q&A

1.업비트는 어떻게 다른 거래소보다 빨리 사업자 신고를 마칠 수 있었나요?

특금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은행으로부터 고객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확보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해주기엔 리스크가 커서 발급을 꺼려왔는데요. 이전부터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발급해주던 케이뱅크가 올해 6월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연장해주며 업비트는 빠르게 신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케이뱅크는 KT가 2017년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밀려 가입자 수 증가세가 지지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업비트와 제휴한 뒤 가입자 수가 급등하면서 반사효과를 톡톡히 봤고,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자 업비트와의 제휴를 연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비트 덕에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사상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두나무와 카카오는 매우 긴밀한 관계인 것 같던데, 혹시 두나무가 카카오의 계열사인가요?

아닙니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초기 지분 투자자일 뿐, 두나무의 계열사는 아닌데요. 다만,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가 11.06%, 카카오가 7.6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과거 두나무가 카카오증권(증권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했던 만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긴 합니다.

참고로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가 갖고 있는 두나무의 현재 지분가치는 현재 2.2조원, 1.5조원에 달하는데, 초기투자 금액이 각각 2억원과 3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둘 모두 엄청난 투자 수익을 올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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