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이 다시 한번 불거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RM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엔비디아의 인수 무산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던 ARM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실, ARM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닌데요. SK하이닉스와 애플, 퀄컴, 인텔 등도 관심을 드러냈죠.

오늘 <기업 한입>에서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최강자, ARM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RM이 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엔비디아는 왜 ARM 인수에 실패했는지 그리고 삼성전자는 과연 ARM을 인수할 수 있을지 자세히 정리해봤는데요. 함께 살펴볼까요?


ARM, 뭐하는 기업이지?

ARM은 1990년 설립된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입니다.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를 그리고, 이 설계도를 다른 반도체 기업에 판매하는 것인데요. 다른 반도체 기업은 ARM의 설계도를 각자의 필요에 따라 조금씩 변형해 반도체를 제작하죠.

  •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구현하는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천만 개의 트랜지스터가 필요한데요. 신호를 여닫는 간단한 동작을 수행하는 트랜지스터를 적절히 배치해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반도체 설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죠.
[DEEP BYTE] 반도체 초미세공정 완전정복
최근 TSMC와 삼성을 중심으로 반도체 초미세공정 기술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DEEP BYTE에서는 초미세공정이란 무엇인지, 또 초미세공정 기술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세요!
  • 현재 많은 반도체 기업은 막대한 인력과 비용, 시간을 들여 직접 칩을 설계하지 않고 ARM으로부터 칩 설계도를 사서 자신들이 필요한 반도체를 제작하는데요. ARM처럼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며 설계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반도체 기업을 ‘칩리스’라고 합니다.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팹리스’와 공통점을 가지지만, 자체 브랜드 완제품이 없다는 점에서는 설계 후 협력업체를 통해 자사 제품을 만들어내는 ‘팹리스’와 구별되죠.
반도체 산업의 밸류 체인 ⓒ KDB산업은행, 나이스디앤비c
  • ARM의 설계를 활용해 만든 반도체의 장점은 전력을 덜 소비한다는 것인데요. 1990년대부터 저전력 칩에 끈질기게 집중한 결과입니다. 라이벌인 인텔의 칩보다 전력을 덜 사용하면서 비슷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죠. 특히 모바일 기기는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 때문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010년을 전후해 ARM의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ARM의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 ARM의 가치는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입니다.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사물에 들어갈 반도체는 적은 전력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ARM이 가지고 있는 저전력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