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한입] 국가대표 IT 기업 ‘네이버’, 그런데 주가는…

[기업 한입] 국가대표 IT 기업 ‘네이버’, 그런데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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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HYE

네이버의 주가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때 코로나 수혜를 입으며 가파르게 치솟았던 네이버의 주가는 2021년 9월 이후 자꾸 떨어지고 있는데요. 지난주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는 한 번 더 미끄럼틀을 탔습니다. 올해에만 약 36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죠.

오늘 <기업 한입>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 네이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가 국내 1위 포털 사이트로 자리 잡은 과정부터 네이버가 그리는 큰 그림, 그리고 네이버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까지 자세히 정리해봤는데요. 함께 살펴보시죠!


네이버가 국내 1위 포털 사이트가 되기까지

1999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현재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한 구글도 한국에서는 네이버를 앞서기엔 역부족입니다.

네이버, 처음부터 잘 나갔던 건 아니다?

  • 네이버는 1999년, 5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세상에 처음 나왔습니다. 네이버라는 사명은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을 뜻하는 ‘er’를 붙인 건데요. 국내 최고의 검색 기술을 제공해 많은 사람이 정보의 바닷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죠.
  • 지금이야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로 자리 잡았지만, 네이버도 창립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검색엔진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야후’가 꽉 쥐고 있었는데요. 그 뒤를 메일과 카페를 앞세운 ‘다음’이 따라가고 있었죠. 네이버는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2000년 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네이버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바로 당시 고스톱과 바둑 등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던 ‘한게임’의 합병입니다. 카카오를 만든 김범수 창업자는 당시 한게임을 설립해 운영 중이었는데요. 1,000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죠.
  • 두 기업이 합쳐져만들어진 NHN은 시너지를 내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게임의 이용자가 네이버로 자연스럽게 유입됐고,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한 네이버는 지식iN과 블로그, 카페,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는데요. 이용자가 증가하며 광고 매출도 늘어나 자연스레 실적도 개선했습니다.
  • 2003년, 네이버는 처음으로 야후를 누르고 방문자 수 기준 포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때 검색엔진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야후는 네이버에 밀려 2012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까지 했죠.

모바일 시대가 열리다!

  • 한편, 승승장구하던 네이버는 2007년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마주했습니다. 아이폰 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시대가 열린 것인데요. NHN를 떠난 김범수 대표는 카카오톡을 내놓으며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고,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죠.
  • 네이버는 2011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출시하며 변화에 대응했습니다. 카카오나 구글보단 조금 늦은 시점이죠. 그래서, 네이버는 이미 카카오톡이 선점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 라인은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는데요. 현재 230여 개 국가에서 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라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죠.

네이버의 귀환

  • 2013년, NHN은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고자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섭니다. 한게임을 분사하고, 모바일 서비스와 메신저를 전담하는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신설한 것인데요. NHN 대신 네이버라는 사명을 다시 사용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 이후 네이버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검색엔진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메신저와 쇼핑, 간편결제, 메타버스, 콘텐츠, 클라우드, AI, 로봇 등 정말 수많은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는데요. 이를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네이버가 포털 사이트로 보여?

네이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초록 창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 네이버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을 고려하면 네이버를 단순히 포털 사이트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치 플랫폼뿐 아니라 커머스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자료 출처: 네이버 2022 2분기 IR 자료

서치 플랫폼

서치 플랫폼 사업부는 네이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검색으로부터 매출을 얻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무언가를 검색했을 때 광고를 노출하는 검색 광고네이버 메인 화면에 배너 등을 띄우는 디스플레이 광고가 있습니다.

  • 네이버가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도 서치 플랫폼 사업부인데요. 네이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 다만, 네이버의 신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서치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줄어들면서 서치 플랫폼 사업의 성장률 역시 둔화하는 추세죠.

커머스

네이버는 2001년 ‘네이버 쇼핑’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가 직접 입점하는 ‘브랜드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에서 쇼핑할 때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죠.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커머스 사업부는 지난 2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였습니다. 2020년 3분기 2,854억 원에 불과했던 분기 매출은 올해 2분기 4,395억 원까지 증가했는데요. 2년 연속 35%가 넘는 연간 성장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약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 다만, 최근 커머스의 성장률 역시 다소 꺾이는 모습입니다. 올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10% 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엔데믹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핀테크

네이버는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며 금융업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2019년에는 네이버페이 사업부를 분할한 ‘네이버 파이낸셜’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죠.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출처: 네이버)
  • 네이버 파이낸셜은 현재 여러 은행 및 카드사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페이 외에도 스마트스토어의 사업자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SME 대출’과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네이버의 핀테크 사업은 커머스 사업과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네이버페이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었죠. 덕분에 네이버페이는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에는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12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네이버는 2004년 출시된 ‘네이버웹툰’을 시작으로 웹툰과 웹소설, 메타버스,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사업부는 네이버 사업부 중에선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하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 콘텐츠 사업부 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웹툰입니다. 네이버는 일본과 북미, 중남미,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도전 만화 시스템을 통해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했고, 현지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했습니다. 네이버는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 등으로 확대하고자 하는데요.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또한,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굴인식과 AR(증강현실), 3D 기술 등을 활용해 나와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제페토는 전 세계의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재 제페토의 가입자는 3억 명이 넘고, 구찌와 나이키, 하이브, YG 등 내로라하는 기업도 제페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버는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바로 클라우드인데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죠.

  • 네이버는 현재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PaaS(서비스형 플랫폼)와 Iaas(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만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에 오픈 소스를 사용한 다른 클라우드에 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유리하고,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상식한입+] 메타버스는 구름 위에? 클라우드
제대로 된 메타버스가 구현되려면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요. 클라우드도 필수 요소 중 하나입니다. 4차산업을 받치는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입니다.
  • 네이버는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뒤를 이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2위의 입지를 굳혔는데요. 이 기세를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라우드 빅3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네이버

네이버는 올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작년 7조 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5년 안에 15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죠.

  •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크게 3단계로 나눴습니다. 라인을 중심으로 시작된 글로벌 진출1.0단계라면, 웹툰과 제페토 등 일부 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한 것을 2.0단계로 보는데요.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된 3.0단계에서는 지금까지 네이버가 국내에서 구축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해외까지 확장하고자 합니다.
  •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은 콘텐츠 사업입니다. 2020년 네이버는 국내외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했는데요. 지난해에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기도 했죠.
  • 이 밖에도 네이버는 일본판 스마트스토어인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선보이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클로바노트’를 일본에 출시하는 등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하지만 네이버의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은데요. 주가는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주가, 바닥 뚫고 지하까지…?

  • 국민주라 불리던 네이버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31개월 만에 16만 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9월 45만 원이 넘었던 주가가 불과 1년여 만에 65% 가까이 떨어진 것입니다.
  • 네이버 주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치솟기 시작했는데요. ‘언택트주’로 각광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코로나 수혜를 입은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한 상태입니다.
지난 5년간 네이버의 주가 ⓒ Google 금융

왜 자꾸 떨어지는 거야?

  • 네이버는 성장주에 속하는데요. 성장주란 이름 그대로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큰 매출과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을 의미합니다. 구글이나 테슬라 등이 대표적이죠.
  • 성장주는 먼 미래의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는데, 성장주의 경우 그 하락 폭이 더 큰 것이죠.
  •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예고하면서 성장주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연준이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을 발표하자 네이버의 주가는 1년 중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죠.

게다가…

  • 여기에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자마자 네이버의 주가는 또 한 번 급락했습니다. 포쉬마크는 패션에 특화된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인데요.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 3,441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죠.
  •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포쉬마크는 엔데믹 전환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고, 적자가 커지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네이버가 너무 비싼 가격을 낸다는 것이죠.
  • 이에 네이버의 주가는 포쉬마크 인수 발표날 8.79%, 그다음 날 7.08% 떨어졌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인수 금액의 2배가 넘는 4조 8천억 원가량이 증발했죠. 주가 급락에 네이버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는 굴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네이버, 포쉬마크를 삼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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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주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외에서는 이번 인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한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는데요. 중고 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주가, 어떻게 될까?

  • 단기적으로 보면 네이버의 주가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만큼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이죠. 최수연 대표에 해명에도 여전히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도 발목을 잡습니다.
  • 물론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죠.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광고와 커머스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만큼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게 형성됐다고 말하는데요. 또한, 커머스 분야에서 축적한 네이버의 상품검색과 상품추천 기술 등을 포쉬마크에 접목할 경우, 포쉬마크가 네이버의 해외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후발 포털 사이트에서 시작해 다양한 분야를 개척한 네이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국내시장을 장악한 네이버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요. 주가 부진에서 허우적거리는 네이버가 과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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