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휩싸인 쿠팡

6월 17일, 경기도 이천의 덕평 쿠팡 물류센터에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덕평 물류센터는 쿠팡의 3대 메가 물류센터였는데, 이 큰 물류센터의 대부분의 불에 탔고 일부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큰 불이었습니다. 특히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잔류 인원을 확인하고자 물류센터 내부에 진입한 소방관 중 한 분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화재 원인은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지하 2층의 콘센트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길은 왜 커졌나

이번 쿠팡의 화재는 화재에 취약한 물류센터의 구조적인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각종 상품들이 마구 적재되어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려웠고, 종이박스와 비닐 등 발화성 물질들이 불길을 마구 키웠습니다. 미로 같은 내부 구조 때문에 소화액이 잘 닿지 않아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애를 먹기도 했죠.


쿠팡의 안전불감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스프링클러와 비상 방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오며 쿠팡이 제대로 안전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죠. 또한 업무 시작 전에 휴대폰을 걷어가는 업무 방식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고도 10분 넘게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쿠팡에 뿔난 소비자들

최근 SNS를 타고 #쿠팡탈퇴, #쿠팡불매 같은 해시태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쿠팡 불매운동에 나선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화재 발생일에 쿠팡의 김범석 의장이 국내 법인 대표직에서 사임했는데요. 책임회피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르면 안전 관리가 미비한 기업의 사업주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해집니다. 김범석 의장은 국내 법인에서 사임했기 때문에 처벌 대상에서 배제되는데, 중요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입니다. 김범석 의장은 작년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받은 이후에도 쿠팡 공동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적이 있기 때문에, 김범석 의장의 책임회피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의장의 사임은 이미 3주 전에 이뤄진 것이며 이번 화재와는 무관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또한 소비자들은 쿠팡의 열악한 근무 환경 역시 불매운동의 사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덕평 물류센터의 경우 지하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여러 대의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 설치한 콘센트에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9명의 쿠팡 노동자가 사망한 데 이어 열악한 근무 환경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며 "빠른 배송을 사람 생명보다 소중히 여길 수 없다"는 소비자들이 쿠팡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