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BYTE] 모빌리티 플랫폼 삼국지, 2차전이 시작되었다

[DEEP BYTE] 모빌리티 플랫폼 삼국지, 2차전이 시작되었다

택시 호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날이 갈수록 모빌리티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플랫폼 3사의 전략과 장단점을 한번에 정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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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수난 시대

지난 국정감사에서 단연 화두는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업계의 갑질 논란이었습니다. 특히나 카카오모빌리티를 필두로 기존 택시 사업자와 플랫폼의 수수료 갈등, 업권 침해 문제 등이 많이 부각되었습니다.

2021 국정감사 : 키워드는 ”플랫폼”
국정감사, 뭐 하는 곳이야?국정감사는 정부가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지 국회가 살펴보는 행위입니다. 국회의원마다 전문 분야를 나누어 부처마다 상임위원회를 만들고, 이 위원회에서 증인들을 불러 일을 잘하고 있는지 질문하고 살펴봅니다. 매년 시행되는 국정감사는 올해에도 10월 1일부터 한 달간 시행됩니다. 올해는 플랫폼 기업에 시선이 쏠렸다올해 국정감사의 키워드는 단연 ”플랫폼 기업”입니다. 여러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볼까요? 올해 초 유명했던 타다(TADA)의 "타다 베이직"이라는 서비스가 기억나실 겁니다. "타다"라는 스티커가 붙은 하얀 카니발 차량이 인상적이었던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넓은 차량 내 공간과 쾌적한 서비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러나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기존 택시기사들의 반발로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규제가 있었음에도, 모빌리티 시장은 점점 성장해왔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모빌리티 플랫폼에 도전했지만,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종료, 카카오모빌리티의 국정감사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며 모빌리티 플랫폼 1차전은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모양새였습니다.

모빌리티 플랫폼 삼국지, 제2막이 열렸다

택시 업계의 반발, 정부의 규제 그리고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보며 대형 모빌리티 기업들은 그간 각자의 전략을 세워 왔습니다. 그리고 11월, 택시 호출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모빌리티 기업들은 다시금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모빌리티 플랫폼은 크게 <카카오모빌리티>, <우버&티맵모빌리티>, <타다&토스> 진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 "무조건 영토 확장"

카카오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플랫폼 전략을 가진 회사입니다. 당연히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의 강점을 살려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죠.

먼저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서비스, 카카오T를 살펴볼겠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 반반택시 등 가맹택시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카카오T 앱에서 가맹택시도 호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카카오 T 블루"라는 자체 가맹택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맹택시 회사들을 카카오T 앱으로 불러들여 유저들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올 상반기부터 여러 가맹택시 회사들과 꾸준히 MOU를 체결해오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타다와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제 카카오T 앱에서도 조만간 타다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될 전망인데요. 공격적인 MOU 체결의 결과,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가맹택시 : 플랫폼에 속한 프랜차이즈 택시입니다. 가맹택시업 택시는 일반 택시에 비해 외관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으며, 요금제 형태도 구독 요금이나 탄력요금을 적용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습니다.

카카오T블루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외에도 대중교통 분야로도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기차, 항공권, 버스,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이동수단들을 카카오라는 이름 아래로 데려오고 있는 모습인데요. 카카오 특유의 편리한 UI를 내세워 각종 이동수단들의 플랫폼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전거, 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분야에도 깃발을 꽂았습니다.

카카오보밀리티는 공유킥보드 서비스 "씽씽"과 제휴를 맺고 12월부터 카카오T 앱 내에서 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내년에는 지바이크의 "지쿠터" 서비스도 적용할 계획이죠. 또한 요금제 논란이 있었지만 카카오 T 바이크 서비스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로 모빌리티 : 중거리&단거리를 이동하는데 특화된 이동수단을 의미합니다. 자전거, 전동킥보드, 스쿠터 등이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포함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종 종착지는 MaaS (Mobility-as-a-Service)입니다. 모든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죠.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이 직접 이동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사물의 이동을 다루는 퀵·배달 서비스부터 자율주행과 주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버&티맵모빌리티 : 혁신이 뭔지 보여주겠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11월,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UT)를 출시했는데요. 우티를 보기 전에, 먼저 티맵모빌리티를 살펴봐야 합니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작년에 분사한,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회사입니다. 티맵 하면 내비게이션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에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더해 음식점, 주유소 등 각종 추천 서비스와 구독 등을 붙여 사업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IPO를 하려면 수익성과 탄탄한 실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티맵모빌리티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여러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며, 그중 핵심 사업으로 우티(택시 호출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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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티

이제, 우티(우버+티맵) 택시 호출 서비스를 알아볼 차례입니다. 우티는 11월 1일 런칭한 택시 호출 서비스로, 독자적인 앱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일반 택시 또는 우티 택시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우티 택시는 우티만의 가맹택시인데, 우티 앱에서는 다른 가맹택시 없이 자체적인 우티 택시만 부를 수 있다는 "독립성"이 눈에 띕니다.

우티의 강점은 "혁신"입니다. 우티는 다른 택시 호출 서비스에는 없는 특이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① 사전 요금제 : 우티는 경로, 거리, 교통 상황을 판단해 미리 택시 요금을 산정하는 사전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택시 호출 서비스가 예상 요금은 표시해주지만 목적지까지 둘러서 가거나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으로 추가 과금이 일어날 수 있는데 비해, 우티에서는 요금을 더 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이죠.

합승 요금제 : 우티는 목적지가 비슷한 주변 유저들과 합승을 통해 요금을 할인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택시발전법에 따르면 합승은 불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법이 개정되면 합승 중개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우티가 준비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는 모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우티는 정부의 규제 안에서 최대한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로 한국 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했죠.

ⓒGetty Images

"우버"라는 브랜드의 파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우티의 강점입니다. 우버는 해외에서 굉장한 인지도를 가진 모빌리티 플랫폼인데요. 위드코로나가 시행되고 외국인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게 된다면 우버 앱을 쓰던 외국인 고객들이 우티 앱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미크론 변이로 다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외국인 고객을 유입하기 쉽다는 것은 우티의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우티는 아직 규모가 미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당장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만 보더라도 약 90만명으로 카카오T의 1/10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UI와 결제가 어렵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아 고객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우티는 가맹택시 규모도 약 1200대 수준으로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카카오T는 자체 가맹택시 외에도 여러 가맹택시 업체와 제휴해 앱에서 예약할 수 있는 가맹택시 수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티는 유저가 우티 택시를 호출하면 요금을 20% 할인하고, 택시기사에게는 호출을 받으면 추가금을 지급하며 유저 수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버&티맵 모빌리티에게는 내년 상반기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했던 대로 유저도 많이 모으고, 가맹택시 수도 늘려가야 합니다. 또한 우티의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정부의 승인을 얻고 세상에 나왔을 때,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타다 : 다시 돌아온 가맹택시의 아이콘

타다는 "타다 베이직"이라는 렌터카 기반의 가맹택시 서비스로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1,500대의 타다 택시가 운행되었으며, 단기간에 170만 유저를 모았죠. 그러나 택시업계의 반발로, 렌터카 형태로 택시기사가 아닌 일반 운전자가 운행하는 타다 택시는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되었고 결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습니다.

ⓒ 타다

강력한 규제를 맞고 쓰러진 줄 알았던 타다는 11월 25일, "타다 넥스트"라는 대형 차량 호출 서비스로 돌아왔습니다. 타다 넥스트는 택시 면허를 보유한 기사와 대형 차량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영되는데요. 시범 운영 중인 현재 수백대의 차량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다는 지난 10월 토스에게 인수되었는데요. 토스는 월 9만건 씩 일어나는 타다의 결제에 토스를 붙여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타다는 토스에 지분을 매각하며 확보한 자금으로 타다 넥스트의 기사를 유치하고, 2천만명이 넘는 토스 유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전 타다의 강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타다 신드롬이 일었던 올해 초 소비자들은 타다의 카니발을 기반으로 한 넓고 쾌적한 차량 내 환경과 '기사님이 말 걸지 않기' 같은 섬세한 서비스에 열광했습니다. 이와 같은 강점은 "타다 넥스트"에서도 이어지고 있죠.

다만, 이미 많은 경쟁자가 타다의 강점을 많이 흡수했다는 것은 위험 요소입니다. 카카오T에서도 카니발 택시를 부를 수 있고, 여러 택시 호출 앱에서 각종 편의 옵션을 선택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죠. 과거의 신드롬과 별개로 다시 유저를 모아야 하는 타다에게는 더욱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모빌리티 플랫폼 삼국지의 전황은?

택시 호출 서비스만 놓고 보면 가맹택시 수, 유저 수, 호출 수 등 어떤 지표를 놓고 보더라도 카카오T의 점유율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우티와 타다는 각각의 강점을 살려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조금 더 크게 나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시야를 넓혀 보면, 역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택시 호출 서비스와 내비게이션에서 얻어지는 데이터 등 여러 사업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 모빌리티 회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 11월부터 우티와 타다가 등장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제2의 삼국지가 시작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고 여러 모빌리티 회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내년이야말로 모빌리티 시장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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