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BYTE] 금리가 오르면 왜 물가가 낮아질까

[DEEP BYTE] 금리가 오르면 왜 물가가 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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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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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리가 오른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모두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인데요. 그런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왜 물가 상승이 억제될까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올라가고, 그러면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되니 물가가 낮아지겠죠.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기준금리 상승은 주식이나 부동산, 기업의 투자 등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치며 최종적으로 물가를 움직이게 되는데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것만 봐도 그렇죠. 오늘 <DEEP BYTE>에선 최신 경제 지표와 이슈를 정리하고, 중앙은행이 움직이는 기준금리와,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 사이에 있는 '블랙박스'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자세히 파헤쳐봅니다.

❗ 지난주 <DEEP BYTE>를 먼저 읽고 오늘 글을 보시면 지금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금리와 물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왜 중요한지 이해가 잘 되실 거예요!

👉 [DEEP BYTE] 지표로 읽는 '지금' 세계 경제


최신 경제 지표 총정리

물가

"미국 소비자물가, 8.5% 상승"
이번 주 경제 지표는 물가와 금리, 그리고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무려 8.5%에 달하면서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됐습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9%를 기록했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현실화되는 3월에는 8%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정설이었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예측치였던 8.4%까지 뛰어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 Fed)이 빠른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의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2% 기준의 '물가안정목표제'를 '평균물가안정목표제'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말이 조금 어료운데요. 쉽게 말하면, 기존에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왔지만, 코로나19로 경기가 좋지 못하니 물가가 2%를 넘어서더라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것이죠. 보통 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은 같이 가니, 경기 회복을 위해 돈을 많이 풀고, 그 과정에서 물가가 올라도 곧바로 긴축을 하진 않겠다는 신호를 준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전에도 물가는 1% 후반에서 2% 초반을 오갔고, 팬데믹이 시작된 후 몇 달간은 물가가 오르긴커녕 계속 낮아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백신이 도입되고, 경제 회복도 본격화되면서 작년 2월까지 1% 중후반이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월 단숨에 2.6%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작년 중순엔 이미 꾸준히 5%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죠.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아직 생산과 고용 등 실물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돈을 푸는 정책을 지속했습니다. 그러던 작년 말 세계적인 공급망 쇼크가 발생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6%를 넘어섰는데요. 여기에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물가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르고 말았죠.

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
이렇게 물가가 빠르게 오르자 결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데요. 그 원리는 오늘 글의 후반부에서 전해드리고, 여기에서는 먼저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1.25%→1.5%)한 것을 먼저 언급하려 합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과 미국의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1%대를 기록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이죠.

또 올라간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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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8.5%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연준이 더 빠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장 이번 5월에 기준금리를 0.5%P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보통 일반적인 금리 인상 폭은 0.25%P입니다.) 올해 5월을 포함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총 6차례 남았는데요. 연준은 올해 말까지 약 2%대 전후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매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나라도 함께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요. (이유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한국은행이 지금 금리를 올려두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금리를 0.5%P 올리면, 우리나라 역시 0.5%P 인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면 순식간에 대출금리는 물론 기업들이 돈을 빌리는 회사채 금리까지 크게 뛰기에, 한국은행으로써는 이런 상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한국은행은 현재 총재 자리가 공석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금리 인상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DEEP BYTE] 왜 신흥국은 미국과 ‘함께’ 긴축할까?
최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강력한 긴축 기조를 시사하면서 신흥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통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에 들어서면 신흥국의 성장이 더뎌지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제유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
지난 주 휘발유 가격이 다시 1,900원대로 내려왔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리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조만간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안정을 찾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인데요. 유럽 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실제로 국제유가 때문에 3월 우리나라의 수입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왜 물가가 내려갈까?

BYTE의 콘텐츠들을 꾸준히 봐 오신 분들은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물가는 내린다'는 일종의 '공식'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지금까지는 구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줄어 물가가 내린다' 혹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도 함께 올라 대출이 어려워지고, 돈을 쓰기 어려워지니 물가가 내린다'라는 식으로 설명했었죠. 물론 이것도 크게 보면 맞는 이야기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개인부터 기업까지 수많은 경제주체들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기준금리의 변화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가, 생산, 투자와 같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경로를 어려운 말로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라고 부르는데요.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리는 통화(돈)의 양을 조절하는 정책을 뜻합니다. 전통적으로 금리, 자산가격, 환율, 그리고 신용 경로가 통화정책의 주요 파급경로로 꼽히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각각의 경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또, 이런 변화가 어떻게 물가 하락을 가져오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통화정책의 파급경로 [출처: 한국은행]

금리 경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절하면 그 즉시 시중의 모든 금리가 기준금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한국은행은 은행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특정한 채권(7일 환매조건부채권)을 팔거나 사들이는데요. 한국은행은 이 채권의 판매량을 조절해 채권 금리를 기준금리에 가깝게 조절합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은행이 시중 은행들에게 금리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는 것이죠. 그러면 은행들 서로 돈을 빌려줄 때 이 금리를 따르게 됩니다. 은행들끼리 단기간 돈을 빌려주는 금리를 '콜금리'라고 하는데, 위 그림에서 "기준금리→콜금리"의 부분이 여기에 해당하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이자율이 올라가기에, 자연스럽게 예금·대출 금리도 오르게 됩니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올 때 더 많은 이자를 줘야 하고(예금금리↑), 돈을 빌려줄 때 더 많은 이자를 받아야겠죠(대출금리↑).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돈을 마련하는 금리도 올라가기에,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도 올라갑니다. 기업들은 보통 은행 대출보다는 채권(회사채) 발행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데요. 사회 전반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이자율이 올라가면, 기업들 역시 이자를 더 많이 주고 돈을 빌릴 수밖에 없겠죠.

일단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개인들은 돈을 빌려 쓰기보단 은행에 저축을 하려 합니다. 돈을 맡겨두면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니, 당연히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죠. 기업들도 돈을 빌리기 어려우니 설비를 늘리거나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투자를 줄입니다. 개인들은 돈을 덜 쓰고, 기업들 역시 투자를 줄이니 사회적인 '총수요'가 줄어들고, 물가는 내려갑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니 생산 역시 줄어들게 되죠. 이렇게 기준금리 인상은 사회 전체적으로 돈을 빌리는 비용을 높여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하고, 물가를 낮춥니다. 이런 흐름을 '금리 경로'라고 하는 것이죠.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자, 가계대출이 올해 3월까지 4달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3월에는 전달 대비 거의 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죠. 동시에 회사채 금리는 물론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크게 올랐습니다.

자산 경로

5만원에 샀던 주식이 어느새 20만원으로 올랐다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보통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소비를 늘리죠. 조금 더 비싼 밥을 먹고, 이전에 못 샀던 물건들을 구매합니다. 보통 금리가 낮을 때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데요. 금리가 낮다는 것은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릴 때 이자를 덜 줘도 된다는 것이고, 채권을 구입하는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의 수익률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채권과 주식은 주요 금융자산으로 꼽히는데,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면 사람들은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더 높은 주식으로 갈아타게 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주가도 오릅니다.

그런데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서, 사람들은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낮아지고,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도 줄어들죠. 5만원에서 20만원이 됐던 주식이 다시 10만원이 된다면, 섣불리 비싼 물건을 사기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죠. 지난해 말 3,000선을 지켜왔던 코스피는 2,700선을 오가고 있고, 전국의 아파트 가격 역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사람들은 다시 소비를 줄이게 되고, 결국 물건 가격도 내려가게 됩니다.

환율·신용·기대 경로

기준금리의 변화는 환율과 신용, 그리고 사람들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낮은 나라의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은행에 돈을 맡기려 할 텐데요. 그러면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외화가 많이 유입되고, 그러면 우리나라 원화에 비해 외화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환율이 내려갑니다. 쉽게 말해 외국 화폐가 싸지는 것이죠.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물가가 저렴해지는데요. 100엔=1,500원일 때는 1,000엔짜리 물건을 살 때 15,000원을 내야 하지만, 100엔=1,000원으로 환율이 내려가면 1,000엔짜리 물건을 10,000원에 살 수 있겠죠. 이렇게 기준금리의 상승은 환율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환율의 하락은 수입물가의 하락으로 이어져 물가를 낮추는 데 일조합니다. 이런 과정을 '환율 경로'라고 하죠.

또,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은 돈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신용을 더 엄격하게 따지게 됩니다. 이자가 비싸지니 은행들도 '과연 이 사람이 빌린 돈과 이자를 다 갚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당연히 사람들은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소비도 줄이게 되죠. 이를 '신용 경로'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준 금리 인상은 사람들의 '기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실 물건 가격이나 임금에는 물가 상승률 그 자체만큼이나, 물가 상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큰 영향을 줍니다. 제품 가격이나 월급 인상은 자주 이뤄지지 않는 만큼,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판단에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죠. 만약 지금 연봉 협상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물가가 매달 5%씩 오른다고 한다면, 월급도 올려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사람들은 앞으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테고, 제품 가격이나 월급도 오르기 쉽지 않겠죠. 이를 '기대 경로'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준금리의 인상은 금리 경로를 중심으로 자산, 환율, 신용, 기대 경로를 통해 전반적인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있다면 왜 기준금리를 올릴 때 다른 금리도 함께 오르는지, 왜 주가는 떨어지는지, 그리고 왜 물가가 내려가는지 이해하기 수월하겠죠?

오늘 <DEEP BYTE>에서는 중요한 경제 이슈와 함께 기준금리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는지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내일 <마켓 인사이드>에서는 금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채권'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뉴스에도 정말 많이 나오지만, 볼 때마다 어렵고 헷갈리는 '채권의 모든 것'을 <마켓 인사이드>에서 최신 이슈와 함께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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