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BYTE] 게임과 블록체인...우린 깐부니까...

[DEEP BYTE] 게임과 블록체인...우린 깐부니까...

오늘 DEEP BYTE에서는 블록체인은 어떻게, 왜 게임과 결합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봤는데요. 블록체인, NFT, 암호화폐가 게임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있을까요?

🐶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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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게임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한창입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와 암호화폐를 이용해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거래하고, 획득한 암호화폐를 실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기존까지는 게임을 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돈을 내야 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죠. 최근에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 넷마블, NC소프트)까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나서고 있을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인 '크립토 키티'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의 교배와 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번 주 BYTE+에서는 '게임에 결합되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은 블록체인은 어떻게 게임과 결합하게 되었는지 살펴본 후, 화요일에는 게임사들의 차세대 수익모델이라고 불리는 P2E 게임이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이어 수요일에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어떤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목요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 '위메이드'는 어떤 곳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게임에서 미래를 찾는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에서 미래를 찾는 게임, 이 둘의 관계를 이번 주 BYTE+에서 낱낱이 파헤쳐볼까요?

① 월: 게임과 블록체인,,,우린 깐부니까...
② 화: 게임은 이렇게 진화할 것이다, P2E
③ 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이렇게 생겼다
④ 목: 우리나라 P2E 게임의 개척자, 위메이드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그리고 P2E

게임과 블록체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전에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그리고 P2E(Play-to-Earn) 게임 같은 기본적인 용어들을 이해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말한다면 블록체인은 하나의 보안 기술이며, 암호화폐와 NFT는 각각 블록체인이라는 보안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화폐와 소유권 증명서입니다.

  • 블록체인: 거래 내용을 여러 사람의 장부(분산 원장)에 동시에 기록해 거래 내용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다른 사람과 금융 거래를 할 때 은행이라는 중앙화된 기관의 장부에 기록을 남겨야 했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개개인 간 금융 거래 내역이 모든 사람들의 장부에 동시에 기록되기 때문에, 은행 같은 중앙 기관을 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을 '탈중앙화' 기술이라고 하기도 하죠.
    👉 블록체인 더 자세히 알아보기
  •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디지털 화폐로, 물리적 실체가 없어 '가상화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은행 같은 금융기관 대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거래의 안전을 보증하기에,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De-Fi*, 디파이)'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De-Fi는 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
  • NFT: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이라는 안전한 보안 기술을 활용한 '화폐'라면,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소유권 증명서'입니다. NFT의 등장으로 소유권을 증명하거나 거래하기 어려웠던 사진이나 동영상, 게임 아이템 같은 디지털 자산도 쉽게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죠. 최근에는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 NFT 더 자세히 알아보기
  • P2E 게임: '게임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Play-to-Earn)' 게임을 뜻하는데요. 최근 출시되고 있는 P2E 게임들은 대부분 암호화폐를 거래 수단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에,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하면 P2E게임이 많이 언급되는 것입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이 바로 'NFT 게임'인데요. NFT게임이란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 혹은 캐릭터라는 디지털 자산에 NFT를 통해 소유권을 부여한 뒤, 소유권을 가진 이용자들이 NFT를 암호화폐로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게임입니다. 아이템 판매로 암호화폐를 얻은 이용자는 암호화폐를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 현실 세계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죠.

오른쪽 박스에 나타나는 게임 아이템들은 왼쪽 박스에서 처럼 NFT를 통해 소유권이 부여되고, 이 NFT는 암호화폐로 매매될 수 있습니다. [출처: Medium]

이렇게 NFT 게임은 게임 업계의 과금 방식을 과거 P2W(Pay-to-Win)*방식에서 P2E(Play-to-Earn)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돈을 내야 게임을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아이템이 모두 게임 회사의 소유였다면, NFT가 도입되면서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도 이용자들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아이템을 거래하고, 다른 게임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된 것이죠.

나아가, NFT게임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제를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수입이 많지 않은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NFT 게임을 부업처럼 해 돈을 버는 사람들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P2W(Pay-to-Win): 게임에서 이기고, 레벨업을 하기 위해선 아이템을 사는 등 돈을 써야 하는 과금 방식을 의미합니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게임과 결합하고 있을까?

블록체인이 게임과 결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게임 설계 자체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져 있는 경우와, 게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2) 게임에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붙이는 경우입니다. 엄밀하게 본다면 전자만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최근에는 후자까지도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묶어서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대형 게임사들도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 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게임을 설계하기보단, 이미 만들어진 게임에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을 붙이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먼저 게임의 설계 자체가 블록체인으로 이뤄진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블록체인 중 나름 성공적이었던 게임으로는 캐나다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Dapper Labs가 2017년 출시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와 베트남의 게임 개발사 Sky Mavis가 2018년 출시한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꼽힙니다.

  • 크립토키티는 고양이를 키우고, 교배시켜 새로운 고양이를 얻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게임입니다. 과거 '사이버 애완동물'을 기르던 '다마고치'와 비슷한데요. 다만, 크립토키티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양이를 교배할 때마다 이전에 없던 생김새의 고양이가 태어나도록 설계되어 있죠. 심지어 게임 내의 고양이들은 모두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이들 각각에 대한 NFT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양이 NFT는 싸게는 3천원에서 비싸게는 10억원에까지 거래되곤 합니다.
고양이들을 교배해 새로운 고양이를 만들어내고, 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크립토키티'
  • 엑시 인피니티는 '엑시'라는 가상의 동물 캐릭터를 키우고 교배하며, 이 캐릭터로 모험과 전투를 하는 게임인데요. 앞서 출시된 크립토키티가 단순히 고양이를 키우고 교배하는 데 그쳤다면, 엑시 인피티니는 여기에 재미 요소를 더한 것입니다. 엑시 인피니티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전투에서 승리하면 SLP라고 불리는 토큰(암호화폐)이 지급되는데, 이 토큰은 실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또, 크립토키티처럼 교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생기면, 캐릭터 NFT를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죠.
캐릭터로 모험과 전투를 하고, 캐릭터끼리 교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엑시 인피니티'

크립토키티와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캐릭터의 교배를 통한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과 NFT의 부여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게임을 설계할 경우 게임에 부하가 많이 걸리고 설계도 복잡해지기에, 퀄리티가 높은 게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크립토키티나 엑시 인피니티 모두 '단순해서 별로 재미가 없다'라는 평이 많은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게임을 먼저 만들어둔 뒤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붙이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존재하던 게임에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을 붙여 만들어진 P2E 게임으로는 우리나라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작년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미르4'가 대표적인데요. 미르4는 2020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롤플레잉 게임)*인데, 위메이드가 여기에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붙여 P2E 게임으로 해외 시장에 재출시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P2E 게임이 사행성으로 분류되어 출시가 금지되어 있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규제가 많지 않아 출시가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출시된 미르4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출시 4일 만에 서버를 3배 확장할 정도였다고 하죠. 미르4의 흥행 성공으로 위메이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게임 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로 높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최근에는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국내 대규모 게임사들이 줄줄이 NFT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넷마블은 NFT 전담 R&D 조직을 만들고, 기존 게임들을 P2E 게임으로 전환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록체인과 NFT를 결합한 게임 출시 계획을 밝혔죠. 게임업체들은 블록체인 관련 인재채용을 늘리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왜 게임 업계는 블록체인에 꽂혔을까?

그렇다면 왜 게임 업계는 블록체인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게임은 기존의 과금 모델에 대한 탈출구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게임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은 아이템 판매에서 나왔는데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게임기에 들어가는 게임 팩 자체를 판매하는 수익 모델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게임업체들은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게임 자체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게 했는데요. 대신 아이템을 유료로 구매하도록 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부분 유료화 모델이 그야말로 '대박'을 치자 게임 회사들은 이 모델을 강화해갔고, 결국 아이템을 사지 않으면 게임에서 이기기 어려운 '불균형' 현상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 회사들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확률형 뽑기'를 도입했는데요. 좋은 아이템을 얻으려면 먼저 특정 아이템을 뽑은 다음 이 아이템들을 조합해야 하는데, 조합에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게임 회사들이 뽑기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게임 업계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죠.

그래서 게임 회사들은 부분 유료화 모델을 대체할 과금 모델을 찾아 나섰고, P2E 게임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P2E 게임에서 게임 회사는 이용자들 간의 아이템 거래에서 수수료를 수취하는데, 이것이 기존의 부분 유료화 모델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죠.

두 번째로, 게임은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De-Fi, 디파이)'과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통로입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를 만들고, 각종 분야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어 왔는데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기반의 탈중앙화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실 세계에서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 화폐를 사용하고 있지만, 디지털과 현실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미래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를 사용함으로써 금융시스템이 '탈중앙화'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암호화폐가 거래에 쓰이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애초에 암호화폐의 가치가 불안정한 데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반면, 게임과 같은 가상 세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그리 부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이미 이전에도 게임머니 같은 가상의 화폐를 사용해왔고, 게임 내 아이템도 유저들 간에 암묵적으로 거래되어 왔기 때문이죠. 따라서 게임 업체들은 자체적인 암호화폐 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사의 게임에 해당 플랫폼을 붙임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가고자 합니다.

NFT 게임을 통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제적 연결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그리고 이렇게 게임을 통해 NFT와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 경제가 자리 잡게 되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흐리는 '메타버스'의 구현도 가능해집니다. 지금의 P2E 게임에서는 게임 속에서 획득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데요. 베트남에서 많은 사람들이 '엑시 인피니티'로 돈을 벌고, 이를 생계에 보태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게임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경제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게임 회사들은 게임 내 가상 세계뿐만 아니라, 가상 세계와 연결된 현실 세계의 경제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죠?

이렇듯 NFT 게임은 게임 업계에 있어서는 위기 극복의 수단이자, 새로운 수익·권력의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는데요. 다만, 여전히 NFT 게임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옵니다. NFT와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붙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게임은 단순하고 재미없다는 반응들이 나오는 것인데요. 뿐만 아니라, 애초에 게임은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목적인데, 돈을 버는 수단이 되어버린다면 게임 자체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죠. 과연, 앞으로 게임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NFT 게임에 투자해 시장을 키워갈지, 한 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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