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달러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이른바 '킹달러' 현상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DEEP BYTE>에선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동아시아 3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긴축과 달러 초강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기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습니다. 벌써 미국의 기준금리가 3~3.25%에 이르렀는데요.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25-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은 11월 FOMC 회의에서 또다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죠.

20년 만에 110선을 넘어선 달러 인덱스 ⓒ marketwatch

특히 이번 FOMC 회의 이후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는데요.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 가치도 치솟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금리 인상 후 약 20년 만에 113까지 급등했죠.

금리는 곧 한 나라 돈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면 원화보다 달러를 갖고 있을 때 은행에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럼 투자자들은 가진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려 하겠죠. 자연스레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고 원화의 가치는 내려가 환율이 상승합니다. 달러의 값이 비싸지는 것이죠.

현재 원/달러 환율은 벌써 1,423선까지 뛰어올랐는데요. 이번 환율 급등은 1997 외환위기와 2008 금융위기 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는 원화 가치만 낮아졌지만, 올해엔 압도적인 달러 강세에 유로화와 엔화 가치까지 함께 낮아지고 있습니다 .

최근 1달 달러/원, 달러/유로, 달러/엔 그래프 ⓒ Google 금융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원/달러 환율 1,400원 선이 깨졌는데요. 달러/유로 환율은 1.03달러를 기록하며 '1달러=1유로'였던 유로-달러 패리티가 무너졌습니다. 2020년까지만 해도 '1달러=100엔' 수준이었던 달러/엔 환율 역시 어느새 145엔까지 치솟았고, 달러/위안화 환율 역시 7.13위안을 기록하며 '1달러=7위안' 공식이 붕괴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