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이번엔 진짜다

'긴축', 이번엔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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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예고한 긴축

지난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3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됐습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산하의 위원회인데요. 매년 8회의 FOMC 정기회의 이후 공개되는 회의록은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변수입니다. 이번에도 회의록을 발표한 이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있었던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요.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올해 기준금리를 6~7회 더 인상할 것을 시사했었죠. 나아가 5월 회의에서 양적 긴축*이라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은 이 모든 논의를 재확인시켜 주었죠.
*양적 긴축: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현금을 회수하는 강력한 긴축 정책
**긴축 정책: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여 과열된 경기를 안정시키는 경제 정책

대규모 자산 축소, 시중에서 사라질 돈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3월의 FOMC 회의록에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급진적인 긴축정책이 담겼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채권을 대량 사들이며 시장에 돈을 풀어왔는데요. 현재 연준의 보유 자산은 9조달러까지 늘어났죠. 이에 연준은 사들였던 채권을 다시 팔아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려 합니다. 연준이 채권을 팔고 받은 돈을 창고에 쌓아놓게 되면, 시중에 도는 돈의 양이 줄어들고 물가가 낮아지겠죠(양적 긴축).


3월 FOMC에서는 매우 강력한 양적 긴축이 논의됐는데요. 지난 2017~2019년 동안 진행된 양적 긴축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보유 자산을 처분한다는 계획입니다. 연준은 매달 950억달러씩 총자산의 규모를 줄여나감으로써 3년 동안 총 3조달러(약 3,600조원)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2017~2019년,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기 위해 매달 약 500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했었죠.


당시에는 연준의 보유자산이 현재의 절반 수준(약 4.5조달러)이었던 만큼, 2배 정도는 빠르게 긴축해야 얼추 속도가 맞는다는 판단인데요. 본격적인 양적 긴축은 5월 FOMC 회의 이후 시작될 전망입니다. 만약 이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린 지 불과 6주 만에 즉각적인 자산 축소에 돌입하는 셈입니다. 그만큼 급박하게 긴축정책이 펼쳐지는 것이죠.

금리 인상을 통한 경기 과열 극복

3월 회의록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이른바 ‘빅스텝’이라고 불리는 금리 인상 계획입니다. 보통 기준금리 인상은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해질 경우 단행되는데요. 기준금리는 한 번에 0.25%P씩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0.5%P나 1%P씩 올리거나 내리는 것을 '빅스텝'이라고 하죠.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은 5월과 6월 중으로 0.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0.5%P의 금리 인상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연준이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큰 문제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9% 급등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실업자 1인당 1.7개의 일자리가 있어 오히려 기업들이 인력난과 임금 상승 압박에 놓여 있는데요. 과도한 물가 상승과 고용 안정은 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연준은 급격한 긴축을 통해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부드러운 '연착륙'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FOMC에서 0.5%P의 금리 인상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됐음에도, 실제로는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린 것도 이런 연준의 기조를 잘 보여줍니다. 연준은 강력한 긴축 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하는 것은 막고자 했던 것이죠.


회의록 공개의 영향

3월 회의록이 공개되자 미 증시 대표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6일 기준 다우 지수는 0.42%, S&P 500은 0.97%, 나스닥은 2.22% 떨어졌습니다. 특히 기술 기업들이 다수 상장된 나스닥은 주가가 기준금리의 변동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요. 실제로 기술, 통신 관련주들이 하락을 주도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6%), 애플(1.85%), 마이크로소프트(2.66%)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 역시 하락을 피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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