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5월 FOMC

한숨 돌린 5월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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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P 인상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5월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0.25~0.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0.75~1%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2000년 이후 최대폭의 인상인데요. 기준금리는 보통 0.25%P 단위로 조절하지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해지자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인 ‘빅스텝’을 단행한 것입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줄어 물가 상승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시중에 많은 돈을 풀었는데요. 하지만 작년 말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긴축정책’에 나섰죠. 연준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갔습니다.

시장이 반긴 파월의 ‘말’

보통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주가가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굳이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려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FOMC 결과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다우지수는 약 2.8%, S&P500 지수는 약 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 급등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환호한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당초 파월 의장은 올해 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를 뛰어넘자, 강력한 긴축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넘어,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죠. 이런 전망에 그간 미국 증시도 계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FOMC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0.75%P의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올해 안에 0.5%P 인상을 몇 차례 더 단행할 수 있지만, 0.75%P 폭의 인상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죠. 그간 주식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0.5%P 인상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 반영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넘어서는 더 강력한 긴축은 없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신호가 나오자 주식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증시는 반등에 성공한 것이죠.

하지만 엇갈린 전망

파월 의장은 FOMC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제가 매우 안정적으로 회복돼왔고, 긴축을 거치면서도 경기가 침체되지 않을 것이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심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하지만, 고용지표나 가계·기업의 재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는 진단이죠. 파월 의장은 실업률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전망 역시 존재합니다. 경기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억제는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은 노동시장이 과열상태이며, 실업률 상승 없이 물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통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 실업률이 올라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과연, 미국 경제는 파월 의장의 바람대로 고물가와 실업을 한 번에 잡으며 부드러운 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경기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을까요? 앞으로 연준의 행보와 시장의 반응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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