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세계 에너지 시장 구조 완전분석

[마켓인사이드] 세계 에너지 시장 구조 완전분석

세계 3대 에너지,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시장을 분석해보았습니다. 각 에너지 시장별로 가지고 있는 구조와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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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DEEP BYTE에서 살펴본 것처럼,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80달러대 초반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에 더해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 역시 사상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확산했죠.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3대 주요 에너지입니다. 2020년 기준 에너지원별 세계 소비 현황을 보면, 석유(Oil), 석탄(Coal), 천연가스(Natural gas)가 각각 31.2%, 27.2%, 24.7%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83.1%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그런데 글로벌 석유, 석탄, 그리고 천연가스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요? 어떤 나라가 각각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을까요?

오늘 마켓 인사이드에서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에너지별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은 어디이며, 시장별 구조와 특징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최근 전 세계에 닥친 에너지 병목현상(bottleneck)을 이해하기 위해선, 에너지 시장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야겠죠? BYTE의 에너지 시장분석, 오늘 <마켓 인사이드>에서 만나보세요!

① 월: 에너지 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DEEP BYTE] 에너지 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오늘 DEEP BYTE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믹스의 80%를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석탄을 중심으로 어떤 위기가 발생하고 있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려 합니다.

② 화: 세계 에너지 시장 구조 완전분석‌‌

③ 수: 국제유가에 대한 거의 모든 것

④ 목: 꾸준히 주가가 반토막 난 한국전력공사


천연가스 시장 분석

①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 및 소비국 통계(ⓒBP).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보여주는 CIS(보라색)는 과거 소련 해체로 독립한 국가들의 국제기구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몰도바, 벨라루스 등이 포함됩니다.

천연가스는 메탄이 주성분인 화석연료로서 석탄과 석유에 비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불순물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각국의 "탈탄소" 정책이 강화되면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천연가스 소비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21%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지는 미국, 중동, 러시아인데요. 2020년 기준, 천연가스 생산 비중은 미국이 23.7%, 중동이 17.8%, 러시아가 1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아래 그림과 같이 2007년부터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증했는데요. 이는 미국의 에너지 역사를 다시 쓴 '셰일 혁명' 덕분입니다. 과거 미국은 에너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천연가스 채굴기술의 발달로 2007년부터 미국 내 진흙 퇴적층(Shale, 셰일)에 함유된 엄청난 양의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채굴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숨에 에너지 패권국으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셰일 혁명에 힘입어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우리는 100년간 사용할 천연가스가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변화 추이(ⓒEIA). 2000년대 중후반 "셰일혁명"으로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는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40%가 매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와 이란에는 중동 지역 가스 매장량의 70%가 분포해있는데요. 전 세계 천연가스 확인매장량은 6,845Tcf(조 입방피트; 천연가스 산업에서 사용하는 단위)인데, 카타르이란에만 각각 890Tcf(13%), 1,187Tcf(17%)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있습니다. 카타르는 많은 매장량 덕분에 중동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수준*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반면, 카타르보다 매장량이 더 많은 이란의 경우 미국과 EU의 강력한 경제 제재와 인프라 부족으로 가스 자원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죠. 이렇듯 중동의 경우 묻혀 있는 가스가 많지만, 국가가 시추 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는 미국이 LNG 수출에서 근소한 차이로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스가 매장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30% 이상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수출되는데요. 특히 유럽의 경우 천연가스 수입의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구소련 국가들을 통과하는 가스관이 러시아에서 서유럽 국가들로 천연가스를 실어나르고 있죠. 이런 이유로 러시아와 유럽 국가 간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가스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은 러시아 국가 예산 수입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러시아 경제의 핵심축입니다.

유럽 전역에 촘촘히 깔린 러시아의 가스관. 대부분 동유럽 국가를 통과해 서유럽 국가로 이어지며, 동유럽 국가들은 가스관 설치를 허가하는 대신 '에너지 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주된 소비시장은 미국과 유럽, 동북아시아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통계조사기관인 BP(2021)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천연가스 소비 비중은 21.8%, 유럽 14.2%, 동북아시아 12.9%에 달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에선 천연가스 소비가 늘었고, 유럽에선 천연가스 부족 현상이 심화했는데요. 아시아에서도 공급망 리스크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여름철 폭염이 지속하며 냉방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처인 러시아 입장에서도 유럽보다는 거리가 먼 아시아권 국가에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산지와 거리가 멀수록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가스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이렇게 아시아권에서 천연가스가 더 비싸게 팔리는 것을 두고 '아시아 프리미엄'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 천연가스 시장의 키플레이어

  • 주요 생산국: 미국, 중동, 러시아
  • 주요 소비국: 미국, 유럽, 동북아시아

② 천연가스 시장의 특징

천연가스는 채취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방식에 따라 배로 운반하는 액화 천연가스(LNG)파이프라인을 통한 배관천연가스(PNG)로 나뉩니다.

LNG 방식(그림 상 파란색에 해당)과 PNG 방식(그림 상 회색에 해당)에 따른 천연가스 생산 및 유통구조 ⓒ한국은행

이때, 각 국가들은 자신들에게 배를 통한 공급이 유리한지, 배관(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이 유리한지를 판단하여 이에 따라 공급받는 천연가스의 종류를 달리하는데요.

유럽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러시아로부터 배관천연가스(PNG)를 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이죠. 특히, 독일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전체 연료 소비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북아시아(한·중·일)의 경우는, 중동이나 호주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주로 수입하며, 미국은 배관을 통해 자체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통 구조에서 최근 천연가스 급등의 원인을 일부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주로 PNG를 공급받았던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았는데요. 이렇듯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활용해 유럽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가스관을 닫아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죠.

한편, 아시아 지역 역시 유럽처럼 천연가스 수입의존도가 높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우려가 큽니다. 반면, 미국은 천연가스를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걱정이 적은 상황이죠.           ‌


석유 시장 분석

①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

석유 주요 생산국 및 소비국 통계 ⓒBP

석유는 매장*이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미국, 중동, 북유럽 국가에서 주로 생산되는 반면, 소비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집니다.

  • 매장: 매장의 기준은 시추에 의해 발견된, 생산 가능하며, 채굴 상업성이 인정되는 석유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12.4%), 이라크(5.0%), UAE(4.2%) 등의 중동 지역이 31.9%로 가장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지역이었는데요. 2위는 북미 지역으로, 미국(17.9%), 캐나다(5.9%)를 합쳐 25.9%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영국, 노르웨이, 러시아 등 유럽 지역 역시 전체 중 18.9%를 차지하며 주요 석유 생산국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반면, 석유 소비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14.0%), 인도(5.2%), 일본(3.8%), 한국(2.7%)을 합쳐 아시아 지역의 총 석유 소비량은 36.2%에 달하죠. 북미 지역과 유럽, 중동의 석유 소비 비중은 각각 24.4%, 19.4%, 9.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석유 시장의 키플레이어

  • 주요 생산국: 중동, 북미, 유럽
  • 주요 소비국: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

② 석유 시장의 특징

석유 시장에서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석유 종으로는 WTI, 브렌트(Brent)유, 두바이(Dubai)유가 있습니다.*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석유의 종류는 내일 <상식 한 입+>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석유의 생산 및 소비 흐름 (생산과 소비는 2020년 기준, 용도별 수요는 2019년 기준) ⓒIEA, BP

위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북미는 주로 WTI를, 유럽은 브렌트유를, 중동과 아시아 지역은 두바이유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나라들이 석유를 자체 생산하거나 운송비용이 낮은 인근 지역에서 조달해 소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아시아는 신흥국 경제발전 등에 힘입어 2000년 이후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죠.

미국은 단일국가로 최대의 석유 소비국가이자 생산국가입니다. 주로 자체적으로 석유를 생산하고, 일부를 인근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는데요. 특히 2007년부터 미국에서는 셰일층에서 엄청난 천연가스와 원유가 생산되는 '셰일 혁명'이 본격화하면서, 2019년 미국은 70년 만에 석유 순 수입국에서 순 수출국으로 전환했습니다.

유럽은 러시아와 연결된 송유관, 가스관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고, 북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해상경로를 통해서도 석유를 조달합니다.

아시아의 경우 주요 석유생산지역과의 접근성이 낮아 중동에 대한 석유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석탄 시장 분석

①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

석탄 주요 생산국 및 소비국 통계 (ⓒBP) 아시아권, 특히 중국이 압도적인 생산과 소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석탄은 화석연료 중에서 매장량이 가장 풍부하며, 2020년 현재 중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50.4%에 달하죠. 중국은 에너지 수요의 56.8%, 전력생산의 63.2%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석탄 자급률(국내생산/국내소비)은 92.6% 수준입니다.

한편, 중국 외에 석탄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각각 9.8%, 7.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미국과 호주, 러시아 등에서도 석탄을 생산하고 있죠. 하지만 이들을 모두 합쳐도 중국의 석탄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소비도 마찬가지로, 중국이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의 5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석탄 소비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도가 12%, 유럽이 6%, 미국이 6%의 석탄을 소비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 비해서는 확연히 적은 수치이죠. 석탄은 연소시 석유나 천연가스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에,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만, 중국의 경우 석탄 의존도가 매우 높아 석탄 사용을 쉽게 줄이긴 어려워 보입니다.

👆 석탄 시장의 키플레이어

  • 주요 생산국: 중국, 인도 등
  • 주요 소비국: 중국, 인도 등‌             ‌

② 석탄 시장의 특징

국가별 석탄 수출 및 수입 비중 ⓒBP, 한국은행

2020년 현재, 주요 석탄 수출국은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입니다. 각 29.1%, 26.8%, 1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석탄 수입은 중국이 21.8%, 일본이 14.3%, 인도가 13.3%로, 아시아 지역이 전체 시장의 79.0%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 석탄 수입시장에서 10.3%로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로부터 주로 석탄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호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역시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이죠. 어제 DEEP BYTE에서 살펴봤듯, 중국은 최근 춘절과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석탄재고를 비축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석탄 수출을 금지하면서 최근 석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세계 에너지 시장, 핵심만 콕콕

  • 세계 3대 에너지석유, 석탄, 천연가스입니다.
  •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국은 미국, 중동, 러시아이고, 주요 소비국은 미국, 유럽, 동북아시아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에서 주로 배관천연가스(PNG)를 공급받고, 동북아시아는 중동이나 호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며 미국은 배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있습니다.
  • 석유의 주요 생산국은 중동, 북미, 유럽이며, 주요 소비국은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석유를 자체 생산하거나 운송비용이 낮은 인근에서 조달하여 소비하고 있습니다.
  • 석탄은 중국이 압도적인 생산, 소비국입니다. 주요 석탄 수출국은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이며 주요 석탄 수입국은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할만한 링크 및 Reference

👉  세계 에너지 시장 통계 링크

👉  중동 산유국의 에너지 시장 현황 및 전망

👉  2020년 러시아 가스산업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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