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코스피 지수는 3,300선을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주식의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인데요. 2007년 처음 2,000선을 돌파한 뒤 14년이 지난 2021년 마의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국의 긴축 움직임과 함께 다시 2,000대 후반으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오늘 DEEP BYTE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주식이 언제 어떻게 오르고, 떨어졌는지 코스피 지수와 한국의 경제 상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1980년대 이후 호황의 순간에서 코스피의 상승을 주도했던 산업은 무엇이었는지, 또, 종종 주가 폭락을 이끌었던 요인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3저 호황과 트로이카 주식

1980년대말 코스피 지수는 3저 호황과 트로이카 주식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1,000선을 돌파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저금리·저유가·저달러(3저)로 우리 경제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맞게 되는데요. 국제적으로 금리가 낮아져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게 됐고, 유가도 내려가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줄었습니다.

1985년부터 호황을 맞았던 코스피 지수 [출처: 조선비즈]

또, 달러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출도 유리해졌죠. 보통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수출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하지만 이때는 수출 경쟁국이었던 일본과 비교해야 합니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일본 제품의 수출이 더 잘 되기 시작합니다. 수출 경쟁력이 일본에 밀리는 것이죠. 하지만 당시 달러 가치까지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이 당시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산업들이 바로 '트로이카'라고 불렸던 건설·금융(은행 및 증권)·무역(종합상사) 업종이었습니다.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아 건설과 수출 경기가 좋아져 건설과 무역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고, 정부 차원의 금융산업 개편과 개방으로 증권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트로이카 산업은 87~89년 코스피 붐을 이끌었던 주인공이었습니다.

1997 IMF 외환위기

1990년대 초는 우리 경제의 황금기였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이 해체되면서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적 세계 질서가 정착되고, 대내적으로는 군사 독재가 종식되면서 안정이 찾아왔죠. 1980년대 3저 호황의 영향으로 90년대 초중반까지 호황이 지속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수출 실적과 경제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1997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로까지 번지면서 우리 경제사상 최대의 위기라고 회자되는 'IMF 외환위기'가 시작됐죠.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보면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는데요. 당시 우리나라는 무역적자가 커지면서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었고, 동남아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로 확산하면서 달러가 급격하게 부족해졌습니다. 결국 달러 채권 상환이 어려워지며 국가 부도 위기가 닥쳤는데요. 결국 IMF의 구제금융을 받아 부도는 모면했지만, 경제는 급격하게 수축했고 혹독한 구조조정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