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플레이션에 빠진 한국 경제

슬로플레이션에 빠진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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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N

한국은 지금, 슬로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유가가 급등하자 글로벌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에 빠졌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슬로플레이션이란 더딘(slow) 성장과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인데요. 이 자체로도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미칠뿐더러, 슬로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생산과, 소비, 투자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세 지수의 동반 하락은 코로나19의 확산 초기였던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인데요. 이에 기획재정부 역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대 중후반으로 낮춰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둔화되는 경기와 달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는데요. 이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한국은행은 6, 7월에도 5%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이미 올해의 물가 전망치를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고, 기획재정부도 연초 2.2%로 전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로 올릴 예정입니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엇갈린 기대

향후 경기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경제 주체 별로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과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 소비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의 약화로 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하면서, 보복 소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물가가 크게 올라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죠.
  •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직후에 비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투자를 확대할 만한 유인이 늘고 있는데요. 그러나 동시에 기준금리가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생산 비용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를 악화시킬 수 있죠.
  • 정부의 행보 역시 양면적입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축적 통화정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자영업자 손실 보상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에, 경기 부양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위축 역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정정책은 정부 재정을 활용한 경제 정책을, 통화정책은 금리나 통화량 조절을 통한 경제 정책을 뜻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과연 올 것인가?

슬로플레이션에 빠진 한국 경제가 곧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에 금융권에서는 국제 유가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초반 한국 경제가 겪었던 두 차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모두 원유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많이 오른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또다시 급등하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현재 국제유가는 12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이런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죠.

그러나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는데요. 당장 치솟은 것처럼 보이는 유가를 실질 가격 기준으로 본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던 1980년의 2/3 수준에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해 61%였던 한국의 석유 의존도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의 확대로 2020년 39%까지 낮아졌다는 사실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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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N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이례적인 인플레이션과 뚜렷한 성장세 둔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슬로플레이션에서 멈출지, 아니면 정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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