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투자 나선 K-배터리

조 단위 투자 나선 K-배터리

LG엔솔과 SK온이 각각 6조원과 4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요.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쩐의 전쟁', 함께 알아보시죠.

🐰 INHYE
ⓒ Pixabay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치열한 투자 경쟁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온이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증대가 필수적이라고 본 것인데요. 이를 통해 LG엔솔과 SK온은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① LG엔솔

LG엔솔은 전기차 배터리 시설에 6조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금액입니다. 특히 LG엔솔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요. LG엔솔과 GM의 합작법인은 미국 미시간주에 제3공장의 건설을 발표했고, 이어 4공장의 건설도 예고했습니다. 또, LG엔솔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미국 홀란드 공장의 증설도 예정되어 있죠.

이외에도 LG엔솔은 국내와 중국, 폴란드 등에 위치한 공장에 대한 증설 계획도 밝혔는데요. 이러한 투자가 완료될 경우 생산능력은 현재 155GWh*에서 2025년 440GWh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GWh(기가와트시)는 약 15,000대분의 전기차에 탑재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입니다.

② SK온

SK온 역시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4조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68조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계속해 나가는 것인데요. 미국 조지아에서는 올해 1공장의 가동이 시작되었고, 2공장의 건설도 진행 중입니다. 또한 SK온과 포드와의 합작법인은 129GWh 규모의 공장 건설을 예고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옌청과 헝가리 이반차에서 새로운 공장 건설에 착수하기도 했죠.

SK온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3년에 85GWh, 2025년에 220GWh, 2030년에 500GWh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SK온은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공개란 기업이 주식 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삼성SDI

한편 삼성SDI는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LG엔솔과 SK온과 달리 삼성SDI는 수주잔고나 구체적인 투자 계획, 생산능력 목표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인데요. 공격적으로 투자를 펼치는 LG엔솔과 SK온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한편 삼성SDI는 연구개발에 매년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사에 비해 적은 금액이 아님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K-배터리, 중국 CATL 넘어설 수 있을까?

작년 기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의 배터리 점유율(사용량 기준)은 32.6%로 LG엔솔, SK온, 삼성SDI의 점유율 합계인 30.4%를 뛰어넘었는데요. LG엔솔과 SK온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CATL이 주도하는 산업 구도를 전환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주요 거점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죠.

CATL이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 달리 LG엔솔과 SK온은 유럽과 미국 시장을 장악하려 합니다. 해외 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중국 시장 대신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LG엔솔과 SK온은 유럽과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투자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더욱 유효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ATL의 자국 내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하는데요.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2023년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10%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던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CATL을 바짝 추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함께 보면 좋은 BYTE 콘텐츠

🐰 INHYE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LG엔솔과 SK온은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LG엔솔과 SK온이 CATL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화에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