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역대급 배당 규모

국내 상장사, 역대급 배당 규모

국내 상장사들의 2021년 이익에 대한 배당 규모가 급증했는데요.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이유와 배당 확대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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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한 상장기업의 배당 규모

국내 상장기업들이 2021년 이익에 대한 배당 규모를 크게 늘렸습니다. 2020년 이례적으로 배당금을 전년보다 10조원 넘게 늘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기업의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증가한 것인데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공시된 상장기업의 배당 규모는 24조 4,221억원으로 2020년 17조 5,569억원, 2019년 17조 3,539억원 대비 각각 39.10%, 40.72% 증가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2020년 삼성전자만 1조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2021년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 포스코, 기아 등 7곳이 1조원 이상의 배당을 결정했는데요. 또한, 배당 상장기업의 60%는 전년보다 배당금을 늘렸고,전년도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기업 중 45곳은 2021년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배당이 늘어난 이유는?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배당을 늘리는 것일까요?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수가 급증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 2년 사이 주주들이 능동적으로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주주의 몫’을 요구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고배당 역시 그러한 정책 중 하나입니다.

한편, 최근 주식 시장의 하락세도 배당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주식 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을 통한 ‘자본 이익’과 배당금 수령을 통한 ‘배당 이익’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자본 이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높은 배당 이익을 얻고자 하고,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가 기업들의 배당 의사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배당 확대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하는데요. 일각에서는 배당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성향*은 약 27%로 추정됩니다. 이는 미국(41%), 프랑스(45.4%), 영국(56.4%)뿐 아니라 일본(31.1%)과 중국(28.4%)보다도 낮은 수치인데요.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고 있긴 하지만, 배당성향은 여전히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국내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즉, 기업이 해당 사업연도에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뜻하죠.

타 국가에 비해 낮은 배당성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기업에 투자할 유인을 감소시키기도 하는데요. 그렇기에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배당성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배당 확대가 꼭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반박도 있는데요. 기업이 이익의 많은 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다 보면 적절한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고배당이 ‘대주주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3, 4세 경영인에 경영권을 승계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난 상황에서 배당의 확대가 이들의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재현 CJ 회장의 자녀들은 이번 배당을 통해 총 8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자금을 활용하여 향후 CJ 지주의 지분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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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도 증가하였습니다. 2020년,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여 금융사들의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한 바 있는데요. 지난해 6월 이러한 규제들이 종료되자 2021년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코로나 이전 수준인 25~26%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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