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완전정복!

[마켓인사이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완전정복!

2020년과 2021년, 주식 시장의 가장 핫한 테마는 전기차였는데요. 원가구조, 수요, 공급에 우려 사항까지, 전기차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 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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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시장 중 하나입니다. 친환경 기조와 맞물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전기차 지원을 확대했고, 수요가 경직되며 가장 큰 경쟁자였던 내연기관차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2019년 200만대를 겨우 넘기던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650만대에 달했으며, 2022년에는 1,000만대가 넘는 전기차 판매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 중국, 유럽, 미국 등 각지의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많은 경쟁 업체들이 뛰어들었는데요.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름잡았던 여러 제조업체가 전기차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들은 이미 주요 기업으로써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수요와 공급의 주요 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혹시 우려되는 문제는 없을까요? 오늘 <마켓인사이드>에서 알아보겠습니다!

① 월: [DEEP BYTE] 주춤하는 전기차, 이유는?
② 화: [상식한입+] 친환경차의 세 종류, 하이브리드 vs 전기차 vs 수소차
③ 수: [마켓인사이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완전정복!
④ 목: [기업한입] 전기차 업계의 애플, '테슬라' 완전분석


EV란?

EV의 구분. 왼쪽부터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전기차, 수소차. © 환경부

전기차(EV; Electric Vehicle)은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일반차량과 차이가 있는 전기 동력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크게 하이브리드자동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형 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의 4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HEV(Hybrid Electric Vehicle)와 PHEV(Plug-in 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배터리 용량과 외부 충전 가능 여부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BEV(Battery Electric Vehicle)은 오직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차량으로 16~100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전기차라고 부르는 것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BEV에 해당합니다.

전기차의 원가 구조. 검은색이 배터리의 비중을 보여줍니다. © World Electric Vehicle Journal

원가 구조를 살펴보면, 전기차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ICEV, Internal Combustion Engine Vehicle)에 비해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은 2020년 기준 전체 차량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데 반해, 전기차의 배터리는 전체 원가의 40%에 육박하는데요. 물론 현재는 전기차 발전의 초기 단계로, 차차 배터리의 원가를 낮추어 2030년에는 전체 원가의 25%까지 낮아질 전망이지만 현재로서 전기차의 원가 중 배터리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배터리 재활용 발안을 연구하는 등 배터리의 원가 비중을 낮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개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2010~2021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와 점유율 © IEA

2021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874억달러로, 한화 약 350조원으로 추정되는데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 중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11%에서 2021년 8.57%로 급등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병목 현상과 씨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매우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꼽힙니다. 첫째로, 전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와 맞물리면서 세계 각 국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으로 전기차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유럽에서 이런 기조가 강했는데요. 프랑스는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6,000유로에서 7,000유로(약 930만원)로 인상하고, 2023년까지 전국에 10만개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독일 역시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3,000유로에서 6,000유로로 인상하고 충전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부진과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전통산업인 내연기관차 브랜드들을 위축시키며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내연기관차 시장이 주춤하자 전기차 전문 신규 차량 제조업체들이 파고들 틈이 생긴 것입니다. 또한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제조 브랜드들 역시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에 대한 우려가 적어지며 전기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단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 탁월한 후속 제품이 출시되면 해당 기업의 기존 제품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성, 판매 등이 감소하는 현상

지역별 전기차 시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역별 시장 점유율. 중국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Canalys Estimates

글로벌 전기차 시장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650만 대 중 50%가량이 중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의 많은 인구수를 고려하더라도, 확실히 인상적인 점유율입니다. 그 뒤로는 유럽이 35%, 미국이 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국가들 중에서는 일본과 인도가 비교적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BEV 1대당 보조금 추이와 전망 © MIIT

중국의 경우,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이 자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년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자국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보호한 결과인데요. 2020년 판매량 기준으로, 전통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고작 25%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점점 글로벌 기업들에게 전기차 시장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각각 2018년과 2020년에 전기차 업체와 상용차 업체에 대한 외국인 소유권 제한을 제거했으며, 2022년까지 100% 외국 소유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소유권 규제가 완화되고, 정부가 점차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줄이면서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 간 경쟁도 가열될 전망입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2등을 차지하는 미국 역시 정부 주도의 전기차 시장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30년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의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미국 정부는 우체국(USPS)의 운송 차량을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USPS의 보유 차량은 전체 미국 상용차 수의 약 3%에 달하기 때문에, USPS용 전기차 구매는 미국의 차량 전기화를 위한 중요한 포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미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할인과 세액공제로 수요를 유인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 업계 역시 이런 정부 정책에 힘 입어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별 전기차 시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업별 시장 점유율 © Canalys Estimates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미국의 테슬라로, 약 14%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인 폭스바겐이 12%의 점유율로 테슬라를 쫓고 있으며, 중국 내수를 꽉 잡고 있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비야디(BYD)이 각각 11%와 9%의 점유율을 보이며 3,4 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이 전체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요 기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그룹은 과거 내연기관차를 제조하던 레거시 자동차 회사들로, 폭스바겐, SAIC, BYD, BMW, 현대기아 등이 그 예시인데요. 이들은 내연기관차 제조 경험과 인프라,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전기차를 전문으로 하는 신규 자동차사입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이 기업들은 보통 테슬라의 후발주자로 미국에서 시작하거나, 정부의 지원 하에 중국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의 전기차 전환

2020년 지역별 전기차 차종별 시장 점유율 © IEA

대부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내연기관차 부문이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수행하여, 보유한 자본과 인프라가 풍족합니다. 그래서 신규 전기차 업체들에 비하면 자사 전기차 모델의 가격과 차량 크기가 다양한 편인데요. 동시에 높은 수익률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요가 높은 SUV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화물 운송 차량과 같은 B2B 전기차 차량을 다수 출시하고 있죠.

폭스바겐 그룹

폭스바겐 그룹(Volkswagen Group)은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12개의 산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입니다. 2021년 폭스바겐 그룹은 12%의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2위를 차지했는데요.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량 2위 지역인 유럽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에 비해 2배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만달러 대의 중저가 전기차를 주로 판매하는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전체 전기차의 매출의 60%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아우디, 포르쉐 등의 브랜드에서는 대 당 10만달러 이상의 고급 전기차 라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SAIC와 BYD

상하이자동차(SAIC)와 비야디(BYD)는 각각 글로벌 시장 점유율 3, 4위 기업으로 중국에서 대부분의 전기차 판매가 이루어지는 중국 내수 집중 기업입니다. SAIC의 가장 주요한 모델은 홍광 미니 EV로, 2020년 7월 출시된 이 차량은 직장인 출퇴근용으로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테슬라 모델3의 1/10, 현대 코나의 1/8인 480만원이라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가정용 220V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한 편리성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로 등극되었습니다. BYD는 배터리, 모터, ECU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 업체로, 중국 현지 기업이지만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BMW 그룹

중국에 훌륭히 침투한 글로벌 자동차사 중 하나인 BMW 그룹은 2021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순수 판매량으로는 2020년에 비해 70% 이상 성장했지만, 급격하는 경쟁사에 밀려 순위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2021년 가장 많이 팔린 BMW 그룹의 전기차는 BMW iX3로, 2020년 하반기 중국에서 처음 생산되어 현재까지도 중국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높은 전력 효율과 일견 내연기관차와 같이 보이는 디자인을 무기로, SAIC의 홍광 미니 EV의 뒤를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에 등극했습니다.

현대차그룹

한국의 현대차 그룹은 2021년 BMW와 거의 비슷하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며 글로벌 점유율 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2021년에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모델은 현대의 코나와 기아의 니로였으며, 2021년 중반 현대의 아이오닉 5와 기아의 EV6가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모델들은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2021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가장 잘 대응한 기업 중 하나인데요. 2020년 후반 해당 사태를 예견한 현대는 선물 계약과 재고 축적으로 2021년 상반기까지 공급차질을 최소화하였으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 내재화를 일부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신생 전기차 전문 제조기업의 등장

미국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은 테슬라입니다. 2021년 시장 점유율 14%로 글로벌 1위 기업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인데요. 본래 테슬라의 주요 모델은 Tesla 3였지만, 2021년 출시된 Tesla Y가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Tesla 3의 판매량을 빠르게 앞질렀습니다. 테슬라의 차량 생산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2022년에는 신모델 출시보다 Tesla Y 유럽 출시 등 기존모델 생산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압도적 1위인 테슬라 외에도, 테슬라의 후발주자 격인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테슬라의 성공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미국은 세계에서 전기차 스타트업이 가장 등장한 국가인데요 주요한 기업으로는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카누, 피스커 등이 있습니다.

리비안은 2009년 출범한 전기 픽업 트럭 전문 기업으로, 아마존과 포드의 투자를 받아 ‘제2의 테슬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전략 역시 저가 라인이 아닌 고가 라인의 전기차를 주로 출시함으로써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루시드 모터스는 테슬라의 부사장 출신인 버나드체가 2007년 설립한 기업으로, '럭셔리 전기차' 기업을 표방한 전기차 스타트업인데요. 2021년 하반기 자사의 첫 번째 모델인 루시드에어(Lucid Air)를 출시했으며, 2023년에는 SUV인 그래비티(Gravity)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 비교 © Barclays

중국 역시 정부 주도하에 내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등장했는데요. 그 중 가장 주요한 기업은 2022년 3월 기준 각 누적 판매량 18만, 16만, 14만을 달성한 니오, 샤오펑, 리오토입니다. 니오의 경우 하이엔드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화된 차량을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 이슈는 비교적 적지만, 신차 출시 기간이 길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니오는 2020년 9월 이후 지금까지도 신규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샤오펑의 경우 다른 두 스타트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그만큼 품질 이슈에 자주 연루됩니다. 리오토는 과거 제기되던 품질 문제는 해결했지만, 배터리의 효율이 낮고 소음이 심하다는 불편이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성능의 상향 평준화 시대입니다. 상당수 전기차 모델에 주행보조 가능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있고, 2020년 기준 주행거리도 300km 이상인 모델의 비율이 60%에 달하는데요. 한마디로 테슬라급의 자율주행 성능이나, 루시드의 주행거리가 아닌 이상 기능 측면에서 큰 변별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만 위안, 한화 약 5,700만 원 이상의 전기차 구매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디자인이었습니다. 3사 모두 주요 모델 가격대가 30만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성적인 요소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전기차 좋지! 그런데…

배터리 주요 소재의 가격 상승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지만, 최근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차전지 소재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은 본래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단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자 근래 역사상 최고자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터리 제조업체가 부담하는 원가도 물론 있지만, 일반적으로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가는 완성차 제조업체가 부담하는 것이 시장의 관례입니다. 따라서 주요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분은 대부분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 일부 기업의 원가율이 상승하는 등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제품가격 인상,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 팩 구조 변화 등의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원가 인상이 계속될 경우 전기차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두 번째 우려사항은 작년부터 자동차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입니다. COVID-19 확산 이후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던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2021년 심각한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발했는데요. 기업들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이 문제에 대비했지만, 예상보다 사태가 심각하여 지금까지도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리지만, 현재 자동차 반도체 수급 균형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는 병목 현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각한 유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14년만에 최고가를 갱신했는데요. 물론 최근 4차 평화회담과 중국 선전시 봉쇄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가격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의 매력이 떨어져 전기차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입니다. 중단기적으로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의 단가 상승은 생산의 병목현상을 더욱 강화할 위험이 큽니다. 높은 화석연료 단가가 유동적인 화물 운송과 전력 사용에 제약을 걸어,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발생한 공급망 병목 현상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입니다.


지금까지 빠른 성장을 보여온 만큼,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높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는 만큼, 과연 전기차가 원가 상승과 병목 현상을 극복하고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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