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메모리 반도체주

침체 우려에 한 동안 부진하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21일 10% 넘게 급등하면서,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마이크론은 지난 4월 고점을 기록한 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악화되면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20일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마이크론은 4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1분기) 76억 9,000만달러(9조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예상치였던 76억 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올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도 무색해지고 말았죠.


다시 봄이 오는 이유는?

모건스탠리는 8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크게 내렸는데요. 하지만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11월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존 입장을 뒤집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았고, 반도체 수요 역시 적지 않아 불황이 오래가진 않을 것 같다는 취지였죠.


실제로 불황이 온다던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나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반도체 업체들이 업황 둔화 전망에 빠르게 재고 관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수요 감소에 따라 재고(공급)를 줄여 가격 하락을 방어한 것이죠. 게다가 수요도 예상보다 컸는데요.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에 나서면서 서버 증설을 위한 D램 수요가 증가했고, 5G 스마트폰의 연이은 출시로 모바일 D램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그렇다면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물론 비대면 특수로 인한 호황이 어느 정도 끝나가는 만큼 가격 하락은 불가피해보이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재고관리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폭도 과거 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고, 재택근무도 다시 늘고 있어 PC용 D램 수요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수요 회복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기에 지나친 낙관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PC용 D램 가격이 10% 넘게 급락했었고, 미중 갈등과 금리 인상 등의 사회경제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여전히 '고비'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죠. 보통 반도체주의 경우 6개월 후의 업황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고 하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