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 사업으로 눈돌리는 정유업체들

비정유 사업으로 눈돌리는 정유업체들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그런데, 굳이 왜 비정유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걸까요?

🐪 EDDIE
출처 : Pixabay

호황 누리는 정유업계

S-OIL, SK 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 4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총 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이와 같은 호조세의 원인으로는 높은 석유제품 수요와 개선된 정제마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제마진: 휘발유·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운송비 등을 뺀 수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역량이 주춤했던 2020년에 비해, 2021년도에는 전 세계가 경제활동을 재개하며 석유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물론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원유 가격 또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석유제품 수요가 높게 유지된 덕분에 원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유업체는 높은 정제마진을 기록했습니다.

정유업계가 비정유 사업에 힘쓰는 이유

그러나 정유 사업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업계는 현재 비정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정유 사업은 원유 가격, 국제 경기,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기에 사업의 불안정성이 높은데요. 일례로, 2020년에 국제 유가가 폭락함에 따라 정유업계는 전례 없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정유 기업들은 석유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의 다각화에 나선 것이죠.


또한, 국제 사회의 탈탄소화 행보도 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전 세계가 친환경 에너지 확보 및 도입에 박차를 가하며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운송수단 및 친환경 연료개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정유 업체 또한 이를 의식해 비정유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유 4사의 비정유 사업 전략

① S-OIL

S-OIL은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을 미래상으로 제시하며 향후 정유 외 사업을 확대할 방침임을 공언했습니다. 특히 화학산업 부문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은 화학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17%에 불과하지만, 2026년까지 전체 제품 생산에서 석유화학의 비중을 현재의 두 배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또한, 이들은 삼성물산과 손잡고 바이오연료 생산 및 에너지신사업 개발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수소 인프라 구축 및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수소사업에서 협력할 예정인데요. 이 외에도 친환경 바이오디젤 및 바이오항공유* 개발에도 함께 힘쓸 방침입니다.*바이오디젤: 식물성 기름 및 동물성 기름을 화학 처리해 석유 기반의 경유를 대체하거나 혼합해서 사용되는 연료입니다.*바이오항공유: 식물성 오일, 목질계 원료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항공유입니다.

② SK이노베이션

우선,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열분해유 사업을 본격화하는 중입니다. 기존 열분해유는 각종 우려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원료로 사용이 불가능했는데요. 2019년부터 진행해 온 연구 끝에 SK이노베이션은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또한, 이들은 미국의 열분해 전문 업체와 사업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열분해유 공장은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연 20만톤가량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③ GS칼텍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2024년까지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것임을 발표했는데요. 양사는 수도권 및 중부권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사업 전반에서 협력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액화수소: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1/800에 달해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④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도 열분해유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11월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나프타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우선은 100톤의 열분해유로 시작해 부차적인 개선 작업과 함께 그 투입량 또한 늘릴 방침입니다. 지난 16일 친환경 나프타 생산 공정으로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에서는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인증제도인 ‘ISCC 플러스’를 취득하기도 했죠.
*나프타: 원유 정제물의 일종으로써, LPG와 등유 유분 사이에서 추출됩니다.

국제석유기업(International Oil Company, IOC)들은 기존 석유사업에서 벗어나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정유 업체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비정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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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DIE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유가 변동으로 쓴맛도, 단맛도 본 정유업계가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정유 사업 확대에 나섰는데요. 성공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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