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최고치 경신

구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 구리 가격 최고치: 지난 25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1파운드당 5.214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 달 새 16% 넘게 오른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오른 수치기도 한데요. 작년 5월 이후(5.199달러) 10개월 만에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죠. 같은 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1만 91.5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t당 8691.69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6.11% 상승한 수준입니다.

🎓 Dr. Copper, 경기 예측은 맡겨둬: 반도체,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구리의 가격은 앞으로의 세계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꼽혀 왔습니다. 지금까지 구리 가격 수요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산업 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이고, 앞으로 경기가 되살아날 것임을 의미했는데요. 똑똑한 박사님처럼 경기를 잘 예측한다는 뜻에서 ‘닥터 코퍼'(Dr. Copper, 구리 박사)로 불릴 정도였죠.

🤔 박사... 맞는 거지?: 하지만, 이번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 전쟁의 여파로 경기 불황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구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가격 상승 원인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입니다.

왜 가격이 오르는 거야?

🏗 AI 시대에도 난 중요해: 먼저 AI 시대를 맞아 구리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 구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시장에선 데이터센터,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 전력 공급 장치 등 말 그대로 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부는데요. 구리는 '새로운 석유'라고도 불릴 정도로 핵심 원자재 취급을 받습니다. 

🇺🇸 미국, 구리에도 관세 부과?: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역시 구리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구리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원자재 기업이 구리 물량을 미국에 먼저 공급했고,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죠.

🇨🇳 중국 부양책도 한몫해: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도 구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서 중국은 3월에 인프라 투자와 소비 촉진을 위한 경기 부양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구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퍼뜨렸고, 이는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 전체적인 공급도 문제야: 전반적인 구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구리 최대 생산국인 칠레와 페루에서 규제나 환경 문제로 광산 수명 연장, 신규 광산 개발 등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구리 생산이 차질을 빚었죠. 기존 구리 광산의 노후화로 채굴되는 구리 광석의 순도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기도 합니다.

구리 가격, 앞으로 어떻게 될까?

💵 가격 강세는 계속될 거야: 전문가들은 오는 2분기까지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합니다. 미국이 구리 관세를 명확히 할 때까지 미국에 구리가 계속 몰릴 것이고, 이에 다른 나라는 구리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죠.

❓ 추가 상승 여부 불확실해: 반면, 구리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리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약 30%나 오른 만큼 추가로 상승할 여력은 없다는 것인데요. 구리의 실제 수요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만큼 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작년, 중국이 전력망 투자를 늘릴 때도 구리 대신 알루미늄 전력망에 투자가 집중되는 등 구리 수요가 예상보다는 저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