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미국 편도 중국 편도 아닌 제3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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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stry of External Affairs, Government of India

글로벌 사우스, 미국 편도 중국 편도 아닌 제3세력

요즈음의 국제 정세는 어떻게 돌아가던가요? 큼직한 에피소드만 골라 말해보자면요. 미국이 독주하는 단극 패권이 막을 내리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이야기, 지정학적으로는 서방 세계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서 맞부딪친다는 이야기, 지경학적으로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화된 국제 경제가 다시금 블록으로 쪼개지는 형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하나하나 국제 정세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지금의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다툼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서방과 동방의 정치적·경제적 대립만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미국과 중국만큼이나 인도가 중요한 국가로 이야기되고, 서방과 동방의 갈등이 치열한 만큼이나 스스로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는 남방의 행보가 눈에 띄니까 말이죠. 인도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칠레, 브라질,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등. 오늘 <국제 한입>은 국제 무대에서 점차 무게감 있는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글로벌 사우스라는 깃발

글로벌 사우스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글로벌 웨스트(West), 즉 서방이라는 이름을 떠올려 봅시다. 서방 세계는 보통 일본이 포함되므로 단순히 지구 서편에 위치한 나라를 부르는 이름도 아니고, 산유국은 서방이 아니므로 부유한 국가를 총칭하는 이름도 아닙니다. 서방은 유사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입장을 함께하는 하나의 느슨한 세력권을 일컫는데요. 글로벌 사우스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