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금리 인하의 영향인데요.
-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폭주하는 금 가격
🏅 국제 금값 최고가 경신: 지난 18일 국제 현물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28.349g) 당 2,700달러(약 370만 3,000원)를 돌파했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올해 약 31% 상승해, 주요 원자재 중 은(약 34%)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는데요. 이는 오일 쇼크 당시인 1979년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이기도 합니다.
💰 국내 금값도 역대 최고가: 국내 금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24K 순금 1돈(3.75g) 가격(살 때 기준)이 51만 원을 돌파했죠.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 명실상부한 안전자산: 금은 안전한 자산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수요가 몰립니다. 채굴량이 한정적인 데다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된다는 특징 덕분에 금리 인하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도 금의 투자 매력은 높아지죠. 다만, 이자나 배당이 없어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금값 상승의 배경은?
💣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최근 금값이 상승한 원인 중 하나는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 정세입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하며 중동 정세는 격랑에 빠졌는데요. 전쟁이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금 매수세가 더욱 커졌습니다.
⬇️ 미국의 금리 인하 시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것도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보통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의 가치가 내려갑니다. 이에 또다른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하는데요. 금리 인하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줄어들면서 원래 금리가 없는 금의 매력은 오히려 높아지기도 하죠.
🔍 금리: 쉽게 말해 돈의 가격입니다. 돈을 빌리기 위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만약 경기가 좋아져 돈을 빌리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돈의 가격인 금리가 높아지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져 돈을 빌리려 하는 기업이 줄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전 세계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을 사들이는 것도 금값 상승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올해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3%에 달하는 290톤으로, 2000년 이후 1분기 중 최고치였습니다. 글로벌 불안정성 확대와 달러 가치 하락 전망에 중앙은행도 안전자산인 금을 비축해두는 흐름이죠.
금값, 앞으로의 전망은?
📈 아직 상승 여력 있다: 런던금시장연합회는 금 가격이 향후 1년간 약 10.5% 상승해 온스당 2,94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투자은행도 금 가격이 내년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는데요.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이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를 인하할 때 금값은 가장 큰 상승세를 보여왔기에, 지금의 상승 기조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립니다.
🔍 런던금시장연합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LBMA): 세계에서 가장 큰 금과 은의 장외거래(OTC) 시장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국제 금 가격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 우리나라는 금 안 사?: 한편, 금 투자 열기가 뜨거워짐에도 한국은행은 2014년을 마지막으로 금 매입을 중단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선진국의 경우 과거 금본위제를 운영했기에 금 보유량이 많은 것이고, 최근 금을 매입한 중국, 터키, 폴란드, 러시아 등은 미국과의 갈등 탓에 금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우리나라는 굳이 금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