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올해 1분기 한국 김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하지만 수출 호황에도 원물 가격은 폭락해 어민들은 울상인데요.
- 미국의 인권 침해 조사 착수도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릅니다.
김, 수출 효자에서 수출 스타로
🥳 김, 수출 대박 났다: 올해 1분기, 한국 김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 8,100만 달러(약 4,020억 원)로, 1년 전보다 21.1% 증가했는데요. 수출량도 1만 161톤에 달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44% 이상 늘어났습니다. 현재 세계 김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에 달하죠.
🖤 김의 인기 비결은?: 국가별로는 미국이 5,79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중국, 일본, 태국이 이었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은 김을 '검은 종이'라 부르며 꺼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집밥과 건강식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비건 식품이자 할랄푸드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김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K-컬처 열풍 속 김밥 붐으로 마른김 수요가 늘었고, 조미김은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목표는 10억 달러: 국내 김 생산액은 2023년 1조 원을 돌파하며 주요 어업 품종 가운데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진입했고,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대표 수산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년 연간 수출액도 9억 9,700만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달하며, 해양수산부(해수부)가 2027년까지 세운 '연 10억 달러 수출' 목표에 바짝 다가섰는데요. 정부는 김의 영문 표기를 일본식 '노리'(nori) 대신 '김'(GIM)으로 바꾸는 국제표준화 작업을 추진하며, 'K-GIM' 전략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K-GIM' 전략은 성공했지만…
😭 수출 대박에도 어민은 울상: 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김 작황이 유난히 좋은 데다, 정부의 신규 양식장 확대, 수출 호황 따른 불법 양식 확산까지 겹치며 원료인 '물김' 공급이 폭증한 건데요. 그 결과 1월에는 판매되지 못한 약 6천 톤이 바다에 버려졌고, 물김 가격은 ㎏당 763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반면 마른김 가격은 여전히 10장당 1,353원 수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죠.
🏭 문제는 가공 시설: 김을 수출하려면 물김을 1차로 마른김으로 가공한 뒤, 조미김으로 2차 가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가공 공장 대부분이 영세해 갑자기 늘어난 물김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해마다 물김 생산량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안정적인 시설 투자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수부의 주도 아래 양식장 확대는 이뤄졌으나, 가공 시설에 대한 투자는 미비했죠.
💫 가격은 계속 오락가락: 물김 가격 폭락에 대한 어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정부는 불법 양식장 단속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전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던 물김 공급이 급감했습니다. 그 결과 물김 가격이 다시 치솟았고, 마른김과 조미김의 생산 단가도 연쇄적으로 상승했죠. 물김 가격이 계속해서 출렁이자, 공급량이 들쭉날쭉한 구조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김 산업의 호황이 '반짝'에 그치지 않으려면, 생산부터 가공까지 안정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죠.
소금 다음은 김? 흔들리는 K-GIM
🚨 김 수출 비상 걸리나?: 한편, 최근 미국 정부가 강제노동이 개입된 수산물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하면서, 김 수출에 새로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실제로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은 신안군의 국내 최대 염전에서 강제노동이 있었다며 소금 수입을 금지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농어촌 외국인 계절노동자들에 대한 인신매매 실태조사에 착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미국 제재 리스크 본격화: 문제는 이번 조사 범위에 김 양식장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미 국무부는 외국인 계절노동자들이 폭행, 임금 갈취, 여권 압수 등 인권 침해를 당한 사례를 조사 중인데, 김 산업 역시 강제 노동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선 브로커 개입과 노동자 착취 사례가 보고된 바 있고, 미국은 이를 '불공정 교역'으로 판단해 수입 금지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죠.
📜 트럼프의 진짜 의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외국산 해산물 수입 시 강제노동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는 비윤리적 수산물은 미국 항구에서 차단하라는 강도 높은 조치도 포함돼 있는데요. 다만 이 조치는 트럼프가 인권 문제를 중시해서라기보다, 덤핑이나 비관세 장벽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을 겨냥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즉, 아시아 주요 수산물 수출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