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160엔까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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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160엔까지 급등

🔎 핵심만 콕콕

  •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60엔까지 치솟았습니다.
  •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화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인데요.
  • 슈퍼 엔저에 일본인의 구매력이 점점 약해집니다.

오랫동안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 성장세가 꺾인 다른 나라는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금리 인하에 나섰는데요. 이에 달러 가치는 연일 상승세입니다. 강달러에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본 나라가 바로 일본이죠.

 

슈퍼 엔저에 깜짝 놀란 일본

📈 1달러가 160엔: 24일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60엔에 육박했습니다. 한때 159.9엔까지 치솟았다가 159.6엔으로 내려왔는데요. 2020년 달러/엔 환율이 100엔 언저리였던 것을 고려하면 환율이 4년 만에 60% 가까이 치솟은 것입니다.

🔍 환율: 한 통화와 다른 통화의 교환 비율을 가리킵니다. 달러/엔 환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1달러를 사기 위해 더 많은 엔화를 지불해야 하며,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따라서 달러/엔 환율 상승은 곧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합니다.

🚧 마지노선을 지켜라: 환율 160엔은 일본 정부의 심리적 마지노선입니다. 환율이 급등하면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데요.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과도한 환율 변동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24시간 언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라고 발언했습니다.

🔍 외환시장 개입: 환율이 지나치게 크게 오르거나 내릴 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달러/엔 환율이 너무 높아지면 일본 정부가 시장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여 환율을 낮추는 식이죠.

💰 이번에도 대규모 개입할까: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말 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자 약 5.5조 엔(약 48조 원) 규모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9.8조 엔을 외환 개입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도 환율이 160엔을 넘어서면 개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슈퍼 달러의 무자비한 공세

🇪🇺 EU 금리 인하, 하락하는 유로화 가치: 이렇게나 달러/엔 환율이 떨어지는 건 엄청난 달러 강세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졌는데요. 자연스레 고금리를 유지하는 미국의 달러는 강세를 보입니다.

🔍 금리와 화폐가치: 금리가 높으면 가진 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자)도 커집니다. 쉽게 말해 금리는 돈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금리가 낮아지면 통화가치가 내려가고, 올라가면 통화가치도 같이 올라가는 거죠.

 📉 엔저도 계속된다: 일본 엔화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성장률과 물가가 함께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하며 엔화 가치를 낮추는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죠. 

🚀 1달러, 1,400원 돌파?: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급락하다 보니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달러당 1,390원대에 육박하고, 조만간 1,400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에 지난 21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공단과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 외환 스와프 거래: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원금을 다시 교환하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외환 당국과 외화 스와프 거래를 맺은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 시장 대신 한국은행에서 직접 빌려왔는데요. 이에 따라 달러 수요가 줄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낮아졌습니다.

 

가난해지는 일본인들

👨‍👩‍👧‍👦 낮아지는 구매력: 오랜 기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68.65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준 연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엔화의 구매력이 30% 이상 떨어진 셈이죠.

🏠 비싸서 고기 못 먹어: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본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맵니다. 심지어 학교 급식에 들어가던 미국산 소고기를 빼는 일까지 생겼는데요. 달러로 환산한 평균 임금도 크게 떨어지면서 IT 엔지니어 등 인재들의 해외 유출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엔저 부작용 속출: 보통 엔저는 수출 호황으로 이어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에는 엔저가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개인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일본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는 미미했기 때문이죠. 엔저로 매달 300만 명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밀려 들어오면서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지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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