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샷, 술을 좋아하신다면 익숙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바, 펍과 제휴를 맺은 후 저렴한 비용으로 웰컴 드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던 스타트업이었던 데일리샷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기회로 삼아 주류 픽업 서비스로 전환한 스타트업인데요. 이후 다운로드 수, 사용자 수, 소비자 거래액과 같은 여러 지표에서 국내 1위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플랫폼 스타트업의 투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리즈 A와 B에서 총 124.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데일리샷의 혁신 이야기와 주류 시장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역삼동 데일리샷 본사로 찾아갔습니다. 김민욱 대표, 김기범 Lead MD, 정원희 MD를 만났습니다.
데일리샷이 위기를 기회로 만든 법
🍊 Orange: 데일리샷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죠. 어떤 과정이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김민욱 대표: 당시 가장 큰 고민은 생존이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니 매장 운영 시간도 줄어들었어요. 주된 수익 모델이었던 웰컴 드링크 서비스가 어려움을 겪게 됐죠. 다른 서비스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어요. 2020년 4월 주류의 통신판매 규정이 완화됐어요. 온라인에서 주류를 결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규정 완화가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시작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 Orange: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중 왜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였는지 궁금해요.
🎙️김민욱 대표: 정말 다양한 실험을 했어요. 시음 행사를 주최해 보기도 하고, 맥주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했죠.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는 서비스는 못 찾고 있었어요. 웰컴 드링크란 저희의 주력 서비스도 마찬가지였죠. 당시엔 구독 서비스가 인기였던 때라 다양한 플랫폼에 소개가 됐지만, 알려졌던 것보다 주요 지표인 사용자 수와 매출액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상태였어요. 실제 규모보단 외부 주목도가 높았던 상황이었죠.
🍊 Orange: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시작한 게 국내 최초라고 들었는데요. 서비스 초기엔 어려움이 없었나요?
🎙️김민욱 대표: 네, 데일리샷의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가 2020년 12월에 시작한 걸로 알려졌지만, 사실 기존에 구축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그해 5월부터 계속 시도했어요. 매장에서도 사용자 유치를 위해 주류를 테이크아웃으로 할인해서 판매하는 곳이 있어, 함께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빠르게 시작했죠. 하지만 잘 안됐어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아니었거든요.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류는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마트나 주류 할인점보다 비쌌어요. 매장마다 재고가 중구난방이라 막상 원하는 술을 발견해도 가게가 너무 멀리 있었어요. 그렇게 한 번 더 실패를 맛본 후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고민했어요. 편리하게 술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술 픽업 서비스였어요. 예전부터 주류 픽업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을 계속하는 동안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올랐고 규제 해제 때 바로 전환할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기범 MD Lead: 당시에 저희가 소비자와 가깝지 않았기에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원 중에서 수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수제 맥주를 좋아하는 이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데, 저희가 맥주를 좋아하지 않으니 당연히 성공하지 못했죠. 배경지식이 부족한 의견들이 서로 충돌했어요. 오히려 주류 픽업으로 사업을 전환했을 때부터 술에 관심을 두고 자주 마시고 있습니다. 과거랑 비교하면 가장 바뀐 부분이에요.
🍊 Orange: 데일리샷이 사업 초창기부터 가져온 가치관이 있을까요?
🎙️김민욱 대표: 첫째로 주류 시장에서 IT 기술로 소비자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것. 둘째는 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슈퍼 앱이 될 것입니다. 주류 시장은 커요. 시장에서 풀어볼 수 있는 문제가 많죠.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갔을 때 저희가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비즈니스 모델은 달라져도, 목표는 일관적으로 강조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저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변함없는 진정성'이에요. 저희는 정말 술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덕분에 진정성 있게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죠. 그래서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다른 회사의 서비스보다 잘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성장할수록, 가지고 있는 진정성이란 가치가 더 중요하죠.
잘 파는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기긴 쉽지 않죠. 대기업의 자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무기니까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진정성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진정성이 없으면 대기업하고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겠죠. 이제 진정성은 단순히 가치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해요.
🍊 Orange: 데일리샷이 진정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게 된 사례가 있을까요?
🎙️김민욱 대표: 바로 콘텐츠와 리뷰입니다. 진정성과도 연결되는데요.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와인 샵에 가면 매대를 보는 시간보다 핸드폰을 보고 계시는 모습을 더 많이 봤어요. 매대에는 상품 이름하고 가격밖에 안 나와 있으니, 핸드폰을 보면서 어떤 술인지 찾고 있었어요. 데일리샷에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는 콘텐츠에 진심이기 때문이죠. 누구보다 상세 페이지를 알차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라벨만 읽으면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정보만 드리긴 싫었어요. 술의 스토리나, 증류소나 와이너리의 배경, 더 나아가선 그 술이 나왔던 영화까지 소개하면서 판매하고 있어요. 이것이 저희의 또 다른 경쟁력인데요. 자연스럽게 리뷰도 굉장히 많이 쌓이게 됐어요. 실제로 지금 많은 스마트 오더 서비스가 있지만 타 스마트 오더 서비스의 리뷰를 합친 것보다 데일리샷에 상품 리뷰가 더 많아요. 그만큼 저희가 진심으로 다가가 다양한 콘텐츠를 먼저 소개했기 때문이죠.
🍊 Orange: 창업을 시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김민욱 대표: 첫 번째 조언으로, 꿈꾸는 시간에 창업했으면 해요. 이런 말 하면 회사에 한 스무 명 정도가 나갈 것 같은데... (웃음) 전 생각 없이 시작했다 느껴질 정도로 어린 나이에 빨리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더 다양한 시도를 겁 없이 해볼 수 있었죠. 두 번째로는 혼자 창업하지 말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사업이 진행될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요. 처음부터 좋은 동료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해요.
🍊 Orange: 데일리샷의 수익구조가 궁금한데요, 어떻게 수익을 얻는지가 궁금합니다.
🎙️김민욱 대표: 데일리샷의 수익 모델은 파트너 모델, 스토어 모델 두 가지로 구분해요. 파트너 서비스 모델은 이해 관계자가 수입 제조사 그리고 주류 도매사 그리고 가맹 매장과 데일리샷, 이렇게 네 곳입니다. 데일리샷은 이 세 관계자와 모두 긴밀히 소통합니다. 저희 MD 팀이 수입 제조사 담당자를 만나서 계약하면, 저희와 제휴하는 전국 18개의 주류 도매사가 수입사에서 술을 받아 각 픽업 매장으로 술을 배송 및 판매하는 개념이에요. 저희는 각 지역 도매사와 연결된 픽업 매장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 아래에서 술이 수입사로부터 도매사로 들어오게 되고, 사용자가 데일리샷 앱을 통해 주문하게 되면 도매사에서 매장으로 술을 배송합니다. 매장은 주류를 보관하고, 주류를 구매한 데일리샷 사용자가 오면 건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입사 같은 경우는 공급가가 따로 있기에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매출 총이익률이 30~40% 정도가 되고요. 이 술이 도매사로 넘어오고 나서부터는 저희 제휴 영역에 들어오는데 도매사가 10% 이윤을 얻고, 제휴 매장이 10% 이윤을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데일리샷이 5%의 이윤을 얻어요. 이 이윤이 저희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 구조죠.
두 번째 스토어 모델은 비교적 간단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단계 없이, 동네마다 있는 주류 판매점과 다이렉트로 제휴를 해서 데일리샷이 스마트스토어 역할을 하는 거예요. 판매자가 원래 팔고 계셨던 상품을 앱에 올리면 저희는 온라인으로 일종의 통신 판매 수단만 제공하는 거죠. 소비자가 스토어 모델로 주류를 구매했을 때의 데일리샷 이윤 또한 5%로 동일합니다.
MD가 주류시장을 바라보는 법
🍊 Orange: MD 일을 하시며 무엇을 가장 신경 쓰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김기범 MD Lead: MD 일은 습득하는 데 적어도 4개월이 걸릴 만큼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의 취향입니다. 소비자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가 매우 중요해요. 여기에 제일 힘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트렌드가 워낙 순식간에 바뀌어서 더 쉽지 않죠. 팀원을 데리고 유명 주류 판매점을 다 한 번씩 가보고 있어요. 계속 트렌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일은 쉽지 않지만, 팀원 모두가 다 술을 좋아하고 진심이라 즐겁게 일할 수 있죠.
🎙️정원희 MD: 주류 수입사와 제조사 산하엔 브랜드가 많아요. 자연스럽게 MD 한 명이 관리하는 브랜드가 많습니다. 어떤 상품을 가져와서 힘을 쏟아야 할지가 어려워요. 그러기 위해선 첫 번째로 수입사와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합니다. 주류 수입사도 계획이 있기에, 저희의 계획만 고집할 수는 없죠. 서로 계획을 조율해 가며 업무를 하고 있어요. 소비자와의 소통도 중요해요. 강한 훈연향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아드벡의 한정판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소비자는 저희한테 아드백의 입고를 지속해서 요청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아드벡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거든요. 그런 수입사의 정책에 맞출 수 있는 곳이 데일리샷밖에 없었죠. 그렇게 아드벡의 한정판을 데일리샷 앱에서 단독 출시하게 됐어요.
🍊 Orange: 앱을 활용한 스마트 오더 특성상 20대, 30대의 이용이 두드러질 것 같은데, 의외로 40대 남성 사용자 비율이 높다고 들었어요.
🎙️정원희 MD: 데일리샷엔 30대, 40대 남성 사용자가 많아요. 여성이 더 많이 구매할 것 같은 로제 와인도 남성 사용자가 많이 구매해요. 20대 사용자는 친구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주류를 많이 산다면, 30대 40대는 소장하거나, 혼자 드실 수 있는 주류를 주로 소비해요.
🎙️김기범 MD Lead: 사용자의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더 비싼 주류를 구매해요. 20대 사용자는 리큐르와 같은 파티용 주류를 주로 구매해요. 평균 구매 가격대가 대략 3, 4만 원 정도죠. 반면 30대, 40대의 평균 구매 가격대는 10만 원대로 올라갑니다. 비교적 가격이 높은 싱글 몰트 위스키, 와인을 주로 구매하기 때문이죠.
🍊 Orange: MD 일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것이 입점할 주류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나요?
🎙️정원희 MD: 자기가 사랑하는 술을 담당해야 합니다. 데일리샷의 MD분들마다 자기가 사랑하는 술이 다 달라요. 맥주를 사랑하고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맥주를 담당하고, 위스키도 관련 경험이 있으신 분이 맡고 있어요. 다양한 주류 상품만큼이나 소비자의 취향은 모두 달라요. 하지만 데일리샷엔 그 취향을 모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MD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술이라고 해도 가격대가 애매하다면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요. 그래서 새로운 상품을 입점할 때 상품 입점 회의를 통해서 주 소비층, 가격대 등의 요소를 고려하죠.
🎙️김기범 MD Lead: 맞아요. 경험해 보니 MD 본인이 좋아하는 술을 담당했을 때 가장 동기부여도 잘 되고 실제로 성공률도 높았어요.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 맥주 MD님이 새로 오셨을 때 맥주 부분이 잘 되는 걸 보면서 확신을 얻었죠. 물론 혼자서 단독으로 일을 진행하다 생기는 오류를 막기 위해서 끊임없이 검토하고 전체 의견을 모으는 과정도 거쳐요. 그래도 팀원 각각의 의사결정 권한이 상당히 높은데요. 그 무게를 알고 일하다 보니 시너지도 그만큼 큽니다.
🍊 Orange: 기대했음에도 잘 안될 때도 있을까요?
🎙️김기범 MD Lead: 당연히 있죠. 저희는 늘 확률 싸움을 한다고 생각해요. 확률을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저희 일이지만, 실패할 가능성은 당연히 있습니다. 대신 실패했을 때 우리가 무엇을 간과했는지는 꼭 파악해야 해요. 저희가 좋아하는 브랜드라도 새로운 상품이라면 초기 대량 구매를 지양해요. 처음엔 적은 수량을 선보이고, 반응이 괜찮으면 그 물량과 종류를 늘리는 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려 합니다. 대신 여러 지표로 봤을 때 잘될 것 같은 확신이 있는 제품은 더 과감하게 대량으로 선보이려 해요. 이런 방식이 성공할 확률을 높입니다.
🍊 Orange: MD Lead로서 팀원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기범 MD Lead: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자'입니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술이라는 이유로, 특정 수입사와 친하다는 이유로 입점을 강하게 진행하지 말아야 해요. 모든 선택을 내릴 때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는지,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봅니다. 모르는 주류 브랜드를 입점할 때도 그렇습니다. 정말 잘 아는지 생각해 보면 입점 여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요.
🍊 Orange: 두 MD님께 주류 시장의 향방에 관해서 묻고 싶어요.
🎙️김기범 MD Lead: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는 시장에 돈이 많이 돌았고 소비자도 쉽게 주류를 구매했죠. 지금은 경기도 좋지 않고, 시장에 돈이 없다 보니 구매에 보수적인 소비자가 많아요. 정보의 양도 많아요. 가격대 같은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누가 봐도 괜찮은 와인은 빠르게 소문이 나서 인기 와인 리스트에 추가되겠죠. 반면에 애매한 평에 가격도 높은 위스키가 수입됐다면 그건 바로 시장에서 밀려나요. 당분간은 비슷한 흐름일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자에게 설득 가능한 브랜드가 살아남을 거라 내다봅니다. 물론 미래엔 더 다양한 주류를 소비하겠죠. 하지만 현재는 검증된 술을 먹는 정도에서 소비가 이뤄지고 있어요. 사용자가 새로운 주류를 시도하기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원희 MD: 한국 소비자는 외국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마라탕, 버블티 같은 것도 금방 인기를 끌잖아요. 요즘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이 인기를 얻는 것도 이런 흐름이에요. 현재는 소맥 같이 회식 문화에 어울리는 주류가 대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주류를 원하는 소비자는 늘 존재해요. 이 부분에서 데일리샷이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 Orange: 사업 초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소비자의 니즈가 바뀐 부분이 있을까요?
🎙️김기범 MD Lead: 인기 제품군에 구매가 집중되는 경향이 엿보여요. 요즘 커뮤니티가 워낙 활발하잖아요. 정보를 찾기 어렵던 예전과 다른 점이죠, 요즘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 주류 커뮤니티가 너무 많다 보니 판매하는 제품이 한번 인기가 많아지면 쉽게 매진되곤 해요.
데일리샷의 약속, 늘 사용자에게 진심일 것
🍊 Orange: 현재 데일리샷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도 늘어났어요. 경쟁에서 웃기 위한 데일리샷의 특별한 미래 전략이 있을까요?
🎙️김민욱 대표: 팀원과 경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 하는 편이에요. 데일리샷이 경쟁사 때문에 어렵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경쟁 때문에 망하는 스타트업은 없다”라는 말이 있어요.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까닭은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지, 경쟁사 때문이 아니거든요. 물론 경쟁사의 장점을 다 합치면 데일리샷에겐 위협적이죠. 하지만 개별적으로 봤을 때, 각각의 경쟁력들을 접근성, 가격 경쟁력, 콘텐츠 이렇게 세 가지로 분리를 해본다면 데일리샷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사실 경쟁사보단 사용자에 대한 고민을 더 하는 것 같아요. 사용자를 어떻게 더 만족시켜야 할지가 어려워요. 사용자에게 더 나은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서, 더 좋은 가격으로 상품을 드리기 위해서, 더 좋은 콘텐츠와 리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해요. 저희가 가진 장점을 유지하되, 끊임없이 혁신해야 사용자를 놓치지 않겠죠. 물론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 Orange: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김민욱 대표: 사용자에게 더 편리함을 주기 위해 선보였으나 그게 좀 예상과 다를 때죠. 리브랜딩 때가 그랬는데요. 이전엔 두 개로 구분했던 스토어 매장, 파트너 매장을 통합했어요. 사용자한테 더 많은 편리함과 만족을 주기 위해 진행한 작업이었죠. 하지만 파트너 상품 혹은 스토어 상품만 구매하는 사용자에겐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 Orange: 데일리샷이 마케팅에서 특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김민욱 대표: 데일리샷엔 다양한 상품이 있어요. 입고되는 즉시 팔리는 상품이 있는 반면에 저희가 열심히 소개해야 팔리는 상품도 있어요. 아직은 구매율이 높은 상품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유입되는 형태의 마케팅이 메인에요. 앱 내에서도 친구 초대, 포인트 적립 기능을 강화하는 식이죠. 지금 앱에서 진행되고 있는 '럭키 바틀'도 사용자를 데일리샷 앱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게 목표에요. 아직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부분은 어려워요.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건, 대중적으론 매력이 없어 보여도 누군가한테는 꼭 사고 싶은 술도 종종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이런 구매층을 끌어오기 위해 네이버 밴드나 카페와 같이 소비자가 모여 있는 채널에 소개를 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려 합니다.
🍊 Orange: 사용자의 피드백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데일리샷은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수집하나요?
🎙️김민욱 대표: 사용자가 서비스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주세요. 기획자,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분들이 전문 용어까지 써가면서 피드백을 주시기도 하는데요. 주류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에 저희가 언급이 될 때도 많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 Orange: 데일리샷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김민욱 대표: 재미와 보람인 것 같아요. 팀원들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늘 행복합니다. 서비스를 잘 이용해 주시는 사용자를 만날 때도 큰 보람을 느껴요. 최근 김천에도 데일리샷 픽업 매장이 생겼는데, 사용자분께서 데일리샷이 한 줄기 빛이고, 데일리샷 덕분에 진짜 주류 생활이 다채롭게 바뀌었다고 해주셨어요. 댓글, 앱 리뷰, 우연히 만난 분의 말 한 마디 등 많은 곳에서 보람을 느껴요.
🍊 Orange: 현재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세요. 계기는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알고 싶어요.
🎙️김민욱 대표: 맞아요. 이번에 리브랜딩을 하면서 아이콘처럼 바로 알 수 있는 부분부터 세밀하게는 폰트와 이미지의 노출 구도가 바뀌었어요. 리브랜딩 도중에도 “왜 리브랜딩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했어요. 답변을 해보자면 저희의 진정성을 사용자에게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높은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해도, 그것을 사용자가 알아보지 못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잖아요. 단순히 데일리샷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데일리샷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이고 싶었어요. 결과물보다 좋았던 것이 있어요. 리뉴얼을 하며 내부적으로 데일리샷의 미션과 비전을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다른 곳을 보고 있던 팀원이 같은 목적지를 바라볼 수 있게 맞추는 과정이 소중했어요.
🎙️정원희 MD: 단순히 방향성뿐만 아니라 전하는 말에도 통일성을 부여했어요. 이전에는 팀마다 쓰는 말투가 틀렸고, 각자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났죠. 리브랜딩을 통해 이런 말투를 통일하면서 전하는 메시지의 일관성도 높일 수 있었어요
늘 술과 사용자에게 진심일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든 생각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데일리샷 구성원 모두 '진심'을 강조했습니다. 진심이 결여된 서비스는 결국 사용자의 외면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러한 혁신 덕분에 데일리샷은 현재 국내 1위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가 됐습니다. 데일리샷은 혁신을 멈추지 않습니다.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김민욱 대표에게 데일리샷의 목표를 물었습니다.
데일리샷은 주류 시장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테이스트 세터가 되고 싶습니다. 술 하면 데일리샷이 생각나는 세상을 꿈꿉니다.
역삼 데일리샷 본사엔 술에 진심인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맛있는 술로 하루하루가 즐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데일리샷. 데일리샷이 이끄는 주류 산업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