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제 한입>은 지난주 월요일(27일) 개최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정상회의를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그리고 중국의 리창 총리가 회동했는데요. 직전 한·일·중🔍 정상회의가 2019년이었으니 무려 4년 하고도 5개월 만입니다. 더군다나 동북아 정세가 나날이 험악해지는 이 시점에 만났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죠.
🔍 한·일·중? 한·중·일?: 외교 관례상 삼자 회담은 ‘주최국 – 다음 주최국 – 그다음 주최국’ 순서로 이름을 붙입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이 주최하고 다음 회담은 일본이 주최하니 ‘한·일·중’이 규칙에 맞는 명칭이긴 한데요. 그간 통상적으로 부르던 ‘한·중·일’ 대신 일부러 일본과 중국의 순서를 바꾼 게 이례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보다 일본을 우선적인 외교 대상국으로 상정한 제스쳐라고 이야기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손에 잡힐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성과라고 해봤자 삼국이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원론적인 약속을 나눈 정도인데요. 그렇다고 성급하게 눈을 떼셔도 안 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만 생각할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잔칫상이 풍성한지 어떤지보다도 우선 잔치를 벌였다는 사실 자체가 중한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