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석유가 고갈될지 모르니 아껴 써야 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얘기가 쏙 들어갔습니다. 그 배경엔 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으니, 바로 미국의 셰일 혁명입니다. 50~60년이면 화석 연료가 고갈될 거라고 했는데, 갑자기 200년은 더 쓸 수 있는 화석연료가 미국 땅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죠.
미국은 2010년대 초반 셰일 혁명에 힘입어 초강대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나아가 2018년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됐는데요. 원유 수출에 국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던 산유국들엔 재앙에 가까운 타격을 준 미국의 셰일 혁명, 대체 언제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요?
미국, 셰일 혁명을 일으키다
🛢️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땅속 깊은 곳, 지하 수km 아래엔 셰일층이라는 암석층이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원유나 가스는 셰일층에서 형성된 뒤 지표면과 가까운 쪽으로 이동해 고입니다. 이걸 유전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표면으로 이동하지 못한 가스들은 셰일층에 그대로 갇혀 있게 됩니다. 이 갇혀 있는 원유와 가스를 셰일오일과 셰일가스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원유나 천연가스보다 훨씬 깊은 곳에 묻혀 있고, 미세한 틈새에 넓게 퍼져 있어 시추가 매우 어렵습니다. 타이트한 공간에 갇혀 있어 타이트 오일(tight oil)이라고도 불리죠. 1800년대부터 이미 존재는 알려졌지만, 추출 기술이 부족해 그림의 떡 신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