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2등 삼성전자의 눈물겨운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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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파운드리 2등 삼성전자의 눈물겨운 투쟁기

여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드라마 한 편이 있습니다. 만년 우등생과 만년 2인자, 그리고 그들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다 성급히 돌아온 과거의 강자 이야기인데요. 만년 우등생은 대만의 TSMC, 만년 2인자는 삼성전자, 돌아온 과거의 강자는 인텔입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이죠. 이들의 이야기에 전 세계 시청자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닙니다. 주인공들의 행보에 따라 자신의 이익과 미래가 달렸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넘어설 수 있을지를 두고 드라마가 절정에 치닫는 중입니다.


드라마의 배경과 주인공

🏭 파운드리 시장: 파운드리는 한 마디로 반도체 위탁생산하는 공장입니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맞춤형 정장을 제작하는 것처럼, 설계된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을 가리키죠. 참고로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팹리스(Fabless)라고 하는데요. 스마트폰, PC, AI 등에 사용될 반도체를 설계해서 파운드리 기업에 반도체를 주문합니다.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설계 데이터를 보유한 팹리스 기업의 이름으로 팔립니다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한 뒤 TSMC가 위탁생산한 후, 엔비디아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거죠.

😲 설계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IDM

반도체는 크게 설계와 생산, 조립과 검사, 유통의 4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설계와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파운드리와 달리,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합니다. 인텔과 도시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대표적이죠. 반도체 생산만 하더라도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4가지 과정을 전부 자체적으로 감당하려면 높은 수준의 인력과 자본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아예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싣거나, 팹리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