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락, 인적분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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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락, 인적분할 때문?

🔎 핵심만 콕콕

  • 지난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 이에 따라 CDMO 부문과 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 부문이 분리되는데요.
  • 이해상충 문제를 딛고 독자적인 사업 수행으로 나아가겠단 전략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발표

📉 공시 후 요동친 주가: 지난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신약개발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시 직후 주가는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했는데요. 지난 23일, 전 거래일 대비 5.93% 하락한 101만 6,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장중 고점(119만 원)과 비교하면 2거래일 동안 14.6%나 하락한 수치죠.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연구 개발부터 임상 실험, 생산까지 모두 제공하는 사업을 뜻합니다.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분류되죠.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기존에 판매 중인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항체치료제, 단백질제제 등)의 특허가 만료된 뒤 개발·판매되는 복제약을 일컫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시장에서 함께 경쟁구도에 놓이는 제품이죠.

인적분할: 회사를 둘로 나누되,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회사의 주식도 나눠 갖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회사가 인적분할로 B회사를 만들면, A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은 자동으로 B 주식도 같은 비율로 받게 되는 거죠. 반면 물적분할은 회사를 나누되 신설 회사의 주식은 모회사(A)가 모두 갖고 있어서, 일반 주주들은 새 회사(B)의 지분을 직접 갖지 못하는데요. 따라서 인적분할은 물적분할보다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적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어떻게 나뉘는 거야?: 이번 인적분할에서 존속회사는 CDMO 사업을 맡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설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품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승인을 받은 뒤, 10월 1일 분할을 마칠 계획이죠. 주식 변경 상장과 신설회사의 재상장은 10월 29일로 예정됐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

🤝 이해상충 해결할 거야: 이번 분할로 CDMO 고객사가 우려하던 이해상충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오릅니다. 오래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개발 및 생산을 맡겨온 고객사는 관련 기술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만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품어왔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번 인적분할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죠.

✋ 중복상장 계획도 없어: 이번 인적분할 계획을 두고 일각에선 중복상장 우려를 내놨습니다. 기존 상장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단 지적인데요. 이에 회사 측은 앞으로 5년간 상장 계획이 없으며 해당 내용을 신설법인 정관에도 명시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5년 뒤 신약 라인업이 성숙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시점에 상장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죠.

🙅‍ 지배구조 개편설 선 긋는 삼성: 한편, 이번 인적분할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돼 있는데요. 향후 삼성생명과 같은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제한하는 법이 통과될 경우, 이러한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이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고,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분 8.5%), 삼성화재(1.5%)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는데요.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승호 CFO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분할 이후, 뭐가 달라질까?

💪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역량 키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이후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과 함께 성장세를 유지해나갈 계획입니다. CDMO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죠.

🆕 삼성에피스홀딩스, 신사업 확장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진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바이오 기술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벤처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죠.

💊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유럽 시장 노린다: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인데요. 2010년대 출시된 신약들의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ADC,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 'WAVE3'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추진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홀딩스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삼성바이오 사업의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죠.

'WAVE3' 바이오시밀러: 2010년대에 등장한 첨단 바이오 신약들의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개발되는 차세대 복제약을 뜻합니다. 이런 약들은 기존 복제약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ADC(항체약물접합체)는 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전달해 부작용을 줄이고, 이중항체는 한 번에 두 표적을 동시에 공격해 암세포 제거 효과를 높이죠. 또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게 유도합니다. 이처럼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전 세계 제약사들 사이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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