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에 AI칩 수출 막히나

미국, 엔비디아 수출 통제 나선다?

🚫 엔비디아 H20 칩, 중국 수출 제한: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에 제한이 걸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및 일부 국가에 본사를 두거나 최종 모회사가 위치한 기업에 H20 칩을 수출할 때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엔비디아에 통보한 건데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H20 칩이 왜?: H20 칩은 지난 2022년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AI 칩 수출을 규제하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위해 개발한 AI 칩입니다.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좋아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사용되죠.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7조 원에 달하는 손실 예상돼: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7조 8,567억 원)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이 올해 1∼3월 H20 칩을 160억 달러(22조 8천억 원) 이상 주문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 같은 주문량을 사실상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시간외거래서 주가 급락: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와 함께 엔비디아의 주가도 곤경에 빠졌습니다. 수출 규제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는데요. 앞선 정규장에서 다가오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1.35% 상승 마감한 것이 무색할 정도였죠.

투자 한다고 했잖아…

📢 대규모 투자 계획 밝혔는데: 한편, 엔비디아는 얼마 전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향후 4년간 파트너사와 최대 5천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AI 하드웨어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이번 움직임은 반도체 관세 및 대중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졌습니다.

😥 수출 제한 철회한다며: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미국 정부가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 주가는 오히려 하락?: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투자 소식이 들려온 이후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0.20% 하락한 110.71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는데요. 이는 인건비가 비싸고 제조업 숙련 노동자가 부족한 미국에서 해당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AI 시장 위축까지 이어질까?

🚨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아: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 제한으로 국내 기업이 어떤 타격을 받을지도 관심사입니다. H20 칩에는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5세대 'HBM3E 8단'이 탑재돼 있는데요. 업계는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주문형 제품이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 설명이죠. 하지만 규제가 장기화한다면, 시장 자체가 위축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힙니다.

🔬 중국은 반도체 자립에 노력: 한편, 최근엔 미국의 중국 견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발전을 앞당겼다는 주장도 들립니다. 중국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주력하는데요. 화웨이는 성능이 개선된 '910C' 칩의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습니다. 중국제조2025라는 국가전략 계획 수립 후 막대한 중국 정부의 자본이 반도체 산업에 투입되며 전체적인 산업 지평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