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한반도에선 어리둥절한 소식이 전해집니다. 북한이 기상천외한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건 여러 번 봤어도, 쓰레기와 거름을 풍선에 담아 보낸 도발엔 헛웃음이 나오는데요. 이에 한국 정부는 9.19 군사 합의의 효력을 전체 정지하는 수로 응했다니, 또 한 번 얼떨떨해집니다. 9.19 군사 합의가 무엇이길래 이걸 이렇게 전격적으로 그만둬도 되는 건가 싶죠.
오물 풍선과 9.19 군사 합의. 어리둥절한 짝이지만, 이들만 뚫어지게 보아서는 명쾌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야를 넓혀 과거로부터 미래로 흐르는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조망해야 합니다. 그 흐름 가운데서야 두 사건의 의미가 적절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2018년: 판문점에서 평양까지
9.19 군사 합의는 어떤 내용을 담았고, 어째서 그런 합의가 맺어졌을까요? 이 질문을 실마리 삼아 쫓아가면, 합의가 맺어진 9월 19일을 넘어 2018년을 아울러 보게 되고, 한반도를 넘어 남·북·미의 삼각관계를 내다보게 됩니다. 9.19 군사 합의는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2018년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정세의 문제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