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8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 AI 관련주 차익실현 흐름,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도 1,50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 사상 첫 8천피 돌파, 그러나...: 지난 15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장 초반 8,046.78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요. 하지만 약 25분 만에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한때 7,371.58까지 밀리다가 전일 대비 6.12% 급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쳤죠.
📊 매도 폭탄 던진 외국인: 급락의 중심엔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외국인이 하루에만 5조 6,610억 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는데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8.61%, 7.55% 하락하며 27만 원대, 181만 원대로 밀려났습니다. 코스닥지수 역시 5.14% 급락하며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번졌죠.
📉 7,100선까지 밀려: 18일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보다 0.3%(22.86P) 오른 7,516.04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장 초반엔 7,142.71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는데요. 이날 외국인은 3조 6,492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 2,092억 원, 1조 3,906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죠.
매도 사이드카: 주가가 전일 대비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입니다. 급격한 하락을 막고 투자자가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긴급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 왜 자꾸 팔까?
🤖 AI주 차익실현 본격화: 최근 외국인이 매도를 선택하는 첫 번째 이유는 AI주 차익실현 흐름입니다. AI발 증시 상승세가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기술주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도 커졌는데요. 지난 15일에는 엔비디아(-4.42%), 마이크론(-6.69%), AMD(-5.69%) 등 미국 AI칩 대장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AI 투자 열기를 이끌어온 핵심 종목이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한 거죠.
🇺🇸 미국 국채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임계선인 4.5%를 뚫고 4.60%까지 올랐고,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12%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섰는데요.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2.8%까지 오르며 1996년 10월 이후 약 2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안전자산인 국채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지죠.
🪖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 후퇴: 미국-이란 전쟁에 대한 종전 기대감이 꺾인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구체적 성과는 없었는데요. 이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지난 15일 브렌트유 선물은 3.4% 올라 배럴당 109.2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 유가 지표로, 유럽·아시아 시장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합니다. 해상 운송 비중이 높아 지정학적 리스크(전쟁·해협 봉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외국인 순매도에 환율도 1,500선 터치
💵 환율도 1,500선 돌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이어가자 달러 환율도 상승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장중 1,505원까지 치솟았다가 1,500.3원에 마감했는데요. 2거래일 연속 종가가 1,500원대를 기록한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 떠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진 탓이죠.
🚨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우려: 이렇게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주식을 팔고 얻은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실제 손에 쥐게 되는 달러가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주가가 200만 원일 때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일 땐 2,000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1,000달러를 버는데 그쳐야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보통 이런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죠.
🔥 외국인 매도 규모 사상 최대 수준, 괜찮을까: 더 큰 문제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약 99조 원으로, 작년 연간 순매도 규모(약 9조 원)의 11배에 달하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순매도 규모(약 44조 원)를 이미 두 배 이상 넘어선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폭락장이나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 저신용자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돼 2008년 9월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폭발한 세계적 금융 충격입니다. 신용 경색이 전 세계로 번지며 주가와 자산 가격이 동반 폭락했고, 각국 정부가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 가까스로 시장을 진정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