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버거킹과 맥도날드, 한국에 롯데리아와 맘스터치가 있다면 필리핀엔 졸리비가 있습니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바로 졸리비인데요. 최근 들어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면서 글로벌 인지도도 높이는 중입니다.
지난 7월 2일, 졸리비가 국내 3대 저가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수 규모가 4,400억 원에 달해 업계의 관심이 쏠렸죠. 필리핀 패스트푸드 기업이 한국 저가 커피 브랜드를 인수한 이유는 뭘까요? 오늘 <기업 한입>은 필리핀의 국민기업 졸리비의 성장 역사와 해외 진출 성공 비결, 그리고 컴포즈커피 인수 배경을 다뤄봤습니다.
필리핀 패스트푸드의 반란, 졸리비
🍦 시작은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졸리비는 화학 기사였던 토니 탄(Tony Tan Caktiong)의 1975년 작은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시작됐습니다. 부인은 물론 형제까지 힘을 합쳐 만든 가족 기업이죠. 판매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었을 무렵, 토니 탄은 어린이와 함께 오는 어른 손님이 아이스크림만 먹는 데 아쉬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른들은 간단하고 빠른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필리핀인의 입맛에 맞는 달콤한 햄버거와 볼로네즈 소스에 프랑크 소시지를 잘게 다져 넣은 필리핀식 스파게티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아이스크림보다 식사 메뉴가 더 잘 팔리면서 아예 가게를 패스트푸드 음식점으로 바꿔버리죠. 이후 프랜차이즈화에 나선 토니 탄은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벌에서 영감을 얻어 ‘Jolly bee’로 회사명을 등록하고 회사를 키워 나갔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