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중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 통화 정책을 완화해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 골자인데요.
- 수렁에 빠진 중국 경제가 반등할지 주목받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 5% 성장을 위한 경기부양책: 지난 24일, 길어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이 경기 부양 패키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경제 성장 목표인 5%를 위해 노력하라고 지시한 지 약 열흘 만인데요.
💸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의 핵심은 지급준비율 0.5%P 인하입니다. 이를 통해 금융 시장에 1조 위안(약 190조 원)을 공급하는데요. 시장 내 유동성을 늘리려는 조치로 보이죠. 중국 당국은 올해 안에 시장 상황을 보고 지급준비율을 0.25%~0.5%P 추가로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지급준비율: 은행이 고객에게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금액 비율을 말합니다.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조절해 시중의 자금이 유통되는 수위를 조절할 수 있죠. 현재 중국 대형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10%,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7% 수준입니다.
⏬ 정책 금리 인하: 또 중국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 0.2%P 인하, 주택담보대출 금리 약 0.5%P 인하 등 정책금리 완화에도 나섰습니다. 이어 25일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 만기 금리를 2.0%로 전월 대비 0.3%P 낮추고, MLF 자금 3,000억 위안(약 56조 8천억 원)을 시중 은행에 추가로 공급했습니다. 조만간 중국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인하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죠.
🔍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역RP): 중앙은행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채권과 같은 담보를 맡기고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역레포라고 하는데요. 역레포 금리를 낮추면 금융기관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됩니다. 반면, 미국에선 역레포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현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다는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Medium-term Lending Facility): 역레포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 은행권에 자금을 공급하는 창구 중 하나입니다. 만기가 7일, 14일 정도로 짧은 역레포와 달리 만기가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훨씬 깁니다.
💹 주식 시장 활성화: 주식 시장의 활력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습니다. 기업이 자사 주식을 매수하려는 목적의 대출을 허용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대출 범위를 늘리는 등의 변화가 해당하죠.
위기의 중국 경제
🛑 빨간불 켜졌어: 중국이 과감한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선 건 그만큼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4.7%로, 연초에 설정한 목표치인 5%를 밑돌았는데요.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고꾸라진 데다가 내수 역시 침체한 영향입니다.
📉 더욱 나빠지는 지표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더욱 암울합니다. 지난 8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나빴고, 같은 기간 주택 가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하면서 9년 새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청년 실업률 역시 8월 기준 18.8%에 달하는 등 실업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죠.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1~2%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습니다.
🥺 미국 금리인하 환영: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의 빅컷(0.5%P 금리 인하)으로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위안화의 가치를 크게 내리지 않고도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건데요.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방침을 내놓은 만큼, 향후 중국도 경기 부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듯 보입니다.
성장률 둔화, 극복할 수 있을까?
👍🏻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 이번 발표 이후,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4.1%), 선전종합지수(+3.9%)는 모두 급등했습니다. 징둥닷컴, 핀둬둬, 알리바바 등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나 니오, 리오토와 같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주가도 10% 안팎으로 올랐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주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였습니다.
👀 팬데믹 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야: 이번 정책을 두고 코로나 이후 중국이 내놓은 가장 중요한 경기 부양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례적인 대규모 부양책으로 죽어가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고 경제 성장률 5%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반면 이 정도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미국발 금리 인하 덕에 급한 불은 껐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나아가 부채비율을 낮추고 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