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유통업계는 초저가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 특히 식품 업계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입지를 굳히는 모습인데요.
- 다만, 대미 수출길이 막힌 초저가 중국산 제품이 변수입니다.
식품 유통업계에 불어온 초저가 바람
😮💨 비싸도 너무 비싸: 조기 대선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고물가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은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3.6%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달 들어서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남양유업 등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며 소비자의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 해결책은 자체브랜드?: 소비자가 지갑을 굳게 닫자, 유통업계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초저가 PB 경쟁이 뜨거운데요.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천 원짜리 한 장으로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는 가운데, 각 사가 초저가 PB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선 것입니다. CU와 이마트24는 각각 990원, 900원 삼각김밥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손잡고 가성비 대용량 PB 파우치 음료를 선보였습니다.
🔍 자체브랜드(PB) 제품: 유통업계가 전문 제조사에 위탁 생산을 맡긴 뒤, 유통업계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광고비·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세 인상에서도 원가를 지킬 수 있죠.
🛒 대형마트를 빼놓을 수 없지: 대형마트도 PB 제품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여러 대형마트는 한우, 연어 등 체감 할인율이 큰 품목으로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모으는 전략을 채택했는데요. 실제로 롯데마트 PB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고, 이마트 노브랜드 매출은 2015년 243억 원에서 작년 1조 3,900억 원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패션부터 뷰티까지, 초저가 아닌 게 없다
👕 패션도 초저가로!: 초저가 경쟁은 식품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극가성비로 주목받는 초저가 패션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데요. 특히 모든 제품을 5천 원 이하로 책정하는 아성다이소는 4월에 SS 시즌 티셔츠, 파자마, 이너웨어 등을 출시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르카프·스케쳐스의 상품도 모두 5천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판매하고 있죠.
💄 요즘은 초저가 뷰티가 대세: 초저가 화장품으로 붐을 일으킨 다이소에 이어,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초저가 뷰티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함께 4천 원 후반대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고, CU 편의점도 엔젤루카와 손잡고 소용량 기초 라인을 선보였죠. 포장은 단순화하고 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해 품질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이제 극초저가 중국산 제품까지?
🇨🇳 변수는 중국산 초저가 제품: 국내 유통업계가 초저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새로운 대항마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대미 수출이 막혀 막대한 재고가 쌓인 중국인데요.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동안 미국 소비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산 초저가 상품은 갈 길을 잃은 상태입니다.
😵💫 중국의 다음 목적지는 한국?: 이미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관세 부담을 이유로 일부 중국산 제품의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C커머스 시장을 잠식해 온 테무와 쉬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이렇게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에 한국은 꽤나 매력적인 대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도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 진짜 피해자는 따로 있다: 중국산 초저가 물량이 한국으로 넘어오면 국내 제조업과 유통업에는 빨간불이 켜집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극가성비로 불리는 중국산 제품이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더 앗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명 ‘택갈이’(택 갈아 끼우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