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됩니다.
- 은행과 증권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 실제 이동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 시행, 달라지는 것은
💨 퇴직연금 갈아타기 가능해져: 오늘(31일)부터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가능해집니다.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운용사만 바꿀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는데요. 다만, 부산은행, 경남은행, 삼성생명, 하나증권 등 7개사는 시스템 구축 등을 이유로 추후에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 어떤 점이 이득일까?: 지금까지는 퇴직연금 운용사를 옮기려면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손해가 꽤 있었습니다. 먼저,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해야 했고, 이 때 중도 해지 수수료와 같은 비용이 발생했는데요.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도 가입자의 몫이었습니다.
❓ 실물 이전 서비스, 다 되는 거야?: 실물 이전이 가능한 상품에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은 지켜야 합니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 유형이 동일해야 하고,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한 상품을 옮기려는 금융사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옮기려는데 은행에선 내가 투자하던 ETF를 취급하지 않는다면 이전이 불가능한 거죠. 디폴트옵션 상품이나 퇴직연금 계약이 보험계약 형태인 경우에도 실물 이전이 제한됩니다.
🔍 확정급여형(DB):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은 사내에 적립하는 퇴직금과 달리 사용자가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운영해 근로자가 퇴직 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그중 DB형은 회사가 퇴직자에게 줄 금액을 외부 금융회사에 미리 적립해 놓고 운용하는 방식이죠.
🔍 확정기여형(DC): DC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 총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금으로 넣어 주기만 하면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 개인형 퇴직연금(IRP): 이직하거나 퇴사한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을 개인 계좌에 적립해 운용하거나, 재직 중인 근로자가 DB나 DC 이외에 자신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 적립해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금융권에서 벌어질 전쟁
💥 은행 VS 증권사, 퇴직연금 쟁탈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약 400조 원에 이릅니다. 이 중 은행권 적립 규모는 약 210조 원, 증권사는 약 96조 원, 보험사는 약 93조 원 정도죠.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대부분 실물 이전이 불가능한 보험형 계약 위주인데요. 따라서 보험사보단 은행과 증권사 간의 가입자 유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 은행권의 방어: 퇴직연금 적립금의 규모가 큰 은행도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실물 이전 사전 예약 고객 혹은 퇴직연금 이전을 마친 고객에게 상품권을 선물하는 등 마케팅에 나섰죠.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 이전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습니다.
👊 증권사의 공격: 금융투자업계는 높은 수익률을 홍보하며 새로운 가입자 모집에 힘을 쏟습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는 실물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요. 삼성증권 역시 퇴직연금 이전을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 예상대로 변할까?
💸 수익률 찾아 떠나자: 앞으로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이전이 활발해질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립니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실물 이전을 사전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정교해지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사업자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도 기대하죠.
🤔 퇴직연금 갈아타기 글쎄: 하지만 실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더라도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당장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제도 시행 초기라 금융사마다 다양한 상품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선호도에 따라 달라: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예상외로 갈아타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저수익 상품에 가입했다면, 갈아타더라도 큰 이익이 없기 때문이죠. 반면에 퇴직연금에 관심이 많고, 높은 수익률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증권사 계좌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커 이동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