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준비 중인 11번가, 왜?
지난 18일 투자은행 업계는 11번가가 이달 중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후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11번가는 국내 증권사 6곳과 외국계 증권사 등을 주관사 후보로 고려 중인데요. 최종 상장은 내년 하반기 중 이뤄질 전망입니다. 11번가는 오는 2023년 9월 30일까지는 상장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8년 9월, 11번가는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며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에서 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당시 이들은 투자 조건으로 5년 내 IPO를 내걸었고, 그 기한이 내년 9월인 것입니다.
투자 계약에는 11번가가 상장에 실패하는 경우에 대한 조항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상장에 실패할 경우, 드래그얼롱* 조항이 적용되는데요. 해당 조항이 발동되면 투자자들은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을 끌어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 드래그얼롱(drag-along, 동반매도요구권)은 사전에 약속한 대주주의 지분 일부 혹은 전부를 자신들의 지분과 합쳐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현재 IPO 시장 상황은?
현재 IPO 시장은 다소 냉각된 상황입니다. 일례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SK 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수요예측 단계에서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며, 쏘카도 예비심사를 모두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죠.
IPO 시장이 둔화된 이유로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심화, 금리 인상 등이 있는데요. 미국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시장의 유동성(=시장에 풀린 돈)을 계속해 줄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상장을 하더라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상황은?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예전만큼 높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이커머스 업계는 이른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는데요. 엔데믹이 다가오는 요즘, 다시 소비패턴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며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현재 3파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작년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네이버쇼핑(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7%) 정도였는데요. 이 중 이마트가 쓱닷컴(3%)과 함께 이베이코리아까지 품게 되며 총 15%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11번가는 이커머스 3강에 들지 못하게 되었죠.
상위 3개 업체들이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반면, 11번가는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에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2021년에는 이보다 약 7배가량 증가한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1번가는 전체 거래액 증가, 신규 고객 유입 및 락인(lock-in) 효과를 위해 작년 아마존과 제휴를 맺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달성하지 못하며 향후 실적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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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DIE
11번가는 투자 당시 투자자들에게 상장 시 최소수익률(IRR) 3.5% 보장을 약속했는데요. 11번가가 수요 예측 시점까지 실적 개선에 성공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상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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