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시즌, 행동주의 펀드 국민연금 맞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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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시즌, 행동주의 펀드 국민연금 맞붙다

🔎 핵심만 콕콕

  • 3월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연달아 이뤄집니다.
  • 현재까진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 다가오는 주총에선 양상이 달라질 여지도 있습니다.

🌱 3월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주총에서는 주주가 기업에 경영 방식을 제안하는 주주제안이 이뤄지는데요. 최근엔 행동주의 펀드가 나서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안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평화롭던 주총장이 올해 들어 시끄러워진 이유죠.

🔍 주주총회: 어떤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모여 기업의 기본조직과 경영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입니다.

 

주주제안, 그게 뭔데?

🗣️ 말하면 현실이 된다: 주주제안은 어떤 기업의 주주가 기업 경영 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하거나, 6개월 이상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나 주주제안이 가능한데요. 주주제안이 들어오면 기업은 이를 주총에 상정하고 표결을 통해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 행동주의로 직접 바꾸자: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이런 주주제안의 주체로 떠올랐습니다. 주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주주 배당 확대뿐 아니라 경영 전략 변경, 경영진 교체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요구하죠.

 

뭘 제안했길래

🔎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까지?: 지난 15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보통주 주당 4,500원의 현금배당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습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데요. 삼성물산은 해당 제안이 경영상 부담이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반대했죠.

😮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라고?: 지난 22일 개최된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도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요구가 모두 기각됐습니다. 주주총회 의결 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바꾸고, 현재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자고 제안했는데요. 20%대의 저조한 찬성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죠. 다만 향후 3년 간 자사주의 50%를 소각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을 이끌어 내는 등 성과는 있었습니다.

🙅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승패를 가른 건 국민연금이었습니다. 이들 기업의 지분 상당 부분을 소유한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에 반대했는데요. 특히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다소 과도하다"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죠.

🔍 캐스팅보트: 찬성표와 반대표의 수가 비슷할 때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고?

🖐️ 주총장의 큰 손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에 어깃장을 놓은 건 삼성물산과 금호석유화학 사례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IBK 기업은행은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와 함께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KT&G 사장 후보의 선임을 반대했는데요. 하지만 KT&G의 지분 약 6.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방 사장 후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하며 방경만 후보의 사장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하나 더 있다: 28일 개최되는 JB금융지주의 주총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사회 후보 5인을 추천한 주주제안을 두고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노르웨이 연기금이 얼라인파트너스 제안에 손을 들어주겠다고 선언한 데다 국내 자문사 일부도 얼라인 의견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면서 가결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 들어줄 수 없는 요구라고?: 한편,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제안이 너무 과격한 데다 적은 지분으로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죠.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운 뒤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전부 처분하는 ‘먹튀’ 행태도 문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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