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 '스페셜 이벤트' 진행
지난 3월 9일, 애플이 온라인을 통해 신제품 공개 행사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SE 3세대,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맥 스튜디오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스페셜 이벤트’를 앞두고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항목은 2년만에 돌아온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였는데요. 하지만 애플은 전체 행사 시간 중 절반 이상을 새로운 PC용 칩인 ‘M1 울트라’, 그리고 해당 칩이 탑재된 미니PC ‘맥 스튜디오’ 설명에 할애했습니다.
돌아온 중저가 아이폰, 아이폰SE
보급형 아이폰 라인업으로 잘 알려진 아이폰SE가 2년만에 3세대로 돌아왔습니다. 출시가격은 당초 예상되었던 $300을 넘어선 $429(국내 59만원)였습니다. 이번 아이폰 SE에는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되었는데요. 이는 가장 최근 출시된 오리지널 아이폰 라인업인 아이폰13에도 탑재된 바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SE 3세대에는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폰 중에서는 최초로 5G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7년에 최초로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를 출시한 이래, 2년마다 신형 아이폰SE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항상 50만원대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평균 100만원대에 달하는 정규 아이폰 라인업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입니다. 애플 기기의 높은 가격대는 늘 이들의 큰 약점으로 간주돼 왔는데요. 이로 인해 빠르게 성장중인 중국 및 동남아 시장 내 점유율 확보가 어렵다보니, 이를 타개하고자 중저가형 아이폰도 함께 출시해 온 것입니다.
PC용 고성능 칩, M1 울트라
이번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M1울트라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CPU입니다. 이는 애플이 지난 11월에 공개했던 M1맥스 2개를 이어 붙인 칩인데요. 경쟁사의 최신 PC 데스크톱보다 속도가 10배 빠르다는 점과 전력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M1울트라는 애플이 지난 2020년에 최초로 공개한 M1칩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칩입니다. 기존에 애플은 자사 데스크톱 및 PC에 인텔 CPU를 지속적으로 탑재해왔는데요. CPU의 자체 개발에 들어가며 인텔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현재 애플은 반도체의 설계를 직접 하고, 생산은 대만의 파운드리인 TSMC에 맡기고 있습니다.
애플 실리콘, 애플이 바라보는 미래전략
이번 발표회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아이폰SE 3세대와 M1울트라의 공통점은 모두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의 결과물이라는 점입니다. 애플 실리콘은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칩인데요. 이들 칩은 다른 기기에는 적용되지 않고 오로지 애플 기기에만 적용됩니다.
애플 실리콘 라인업 중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A 시리즈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써, 2010년부터 애플이 직접 설계해오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삼성전자로부터 AP를 공급받았으나, 반도체 설계를 내재화해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2020년부터는 PC 라인업인 Mac에도 인텔의 CPU가 아닌, 애플이 직접 설계한 M시리즈 CPU를 탑재해왔습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로, 정보처리와 그래픽 표시, 통신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입니다.
이로써 애플은 더욱 더 배타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애플은 이미 iOS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애플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을 락인시키는 효과를 거둬온 바 있는데요. 애플 실리콘의 반도체 개발은 이러한 애플의 전략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 EDDIE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해 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경쟁업체인 삼성은 GOS 이슈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애플의 신제품이 실제 사용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삼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