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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로 확실해진 애플의 청사진
지난 7일 애플이 WWDC(세계개발자회의) 2022를 통해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5나노 반도체 공정을 적용한 M2 칩과 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였는데요. M2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오는 7월 미국 출시 예정이나, 구체적인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 iOS 16도 사전 공개했는데요. 잠금화면 재구성 기능을 중심으로, 실시간 사진 공유, 차량 대시보드 디자인 설정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공개되며 오는 9월 아이폰 14시리즈에 탑재되어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업그레이드 된 애플의 하드웨어
이번 WWDC에서 애플이 공개한 M2 칩은 지난 2020년 공개했던 자체 제작 칩 M1 칩의 후속작인데요. 지난 M1 칩 역시 호평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성능을 더욱 개선하여 ‘진화한 괴물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2 칩에는 20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되었는데요. 반도체의 성능은 작은 칩 안에 트랜지스터가 얼마나 많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번 M2 칩의 경우 대만 TSMC의 2세대 5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해 M1 칩 대비 25% 많은 트랜지스터가 탑재됐습니다. 이에 메모리 대역폭*도 전작 대비 50% 가까이 높아진데다, 최대 24GB의 고속 통합메모리를 제공하죠. 이에 더 큰 용량의 작업도 빠르고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랜지스터: 전류 흐름을 조절 및 증폭하는 반도체의 주요 소자
**메모리 대역폭: 반도체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속도
또, 새로운 8코어* CPU*와 10코어 GPU**을 탑재하면서 컴퓨터의 속도와 효율 성능을 모두 개선했는데요. M1 대비 CPU 속도는 18%, GPU 성능은 35%가 좋아졌습니다. 또,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뉴럴 엔진 속도도 40% 향상되었는데요. 애플은 경쟁사의 10코어 PC 노트북 칩 대비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데다, 25%의 전력만으로 경쟁사의 최고 성능을 따라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코어: CPU 혹은 GPU 반도체에서 실제 연산을 수행하는 부품으로, 많을 수록 성능이 높아집니다.
*CPU(중앙처리장치):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장치로, 명령어를 해석하고 실행합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그래픽 연산을 처리하여 영상정보를 출력하는 장치입니다.
더욱 공고해진 애플 유니버스
애플은 아이폰용 운영체제(OS;Operating System)인 iOS 16과 맥북용 맥 OS 벤투라, 아이패드 OS 16, 스마트워치용 워치 OS9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이번 운영체제는 9월 출시 예정으로, 개인화 기능과 기기 간 연결성 및 호환성이 강화됐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먼저, iOS 16은 잠금화면 개인화 기능을 강화했는데요. 잠금화면 속 대상을 원하는 위치로 옮기거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다중 레이어 효과’를 적용했습니다. 이외에도 표시되는 위젯과 글꼴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새로운 잠금화면을 만들 수 있죠. 또, 이미 보낸 메시지 내용을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메시지 편집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맥 OS 벤투라에는 여러 창을 관리할 수 있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이 추가됐는데요. 사용 중인 앱과 추가 화면이 연동되어 앱과 창 사이를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 ‘연속성 카메라’ 기능을 통해 근처에 있는 아이폰과 자동으로 연결해 웹캠처럼 사용할 수도 있죠.
아이패드 OS16에도 벤투라와 거의 동일한 기능이 지원되는데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이 그대로 적용되어, PC와 비슷하게 멀티태스킹부터 메시지, 메일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 어디까지 확장되나?
애플은 금융, 건강, 차량 생태계로의 확장도 노리고 있는데요. 물가 상승 흐름에 발맞춰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먼저 물건을 구매한 후 물건 가격을 추후에 나눠 내는 결제 시스템으로, 애플 지갑 이용자는 별도의 이자나 수수료 없이 6주간 나눠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하죠.
*신용카드 결제와 비슷하지만 수수료가 없고, 신용 확인 절차가 없는 후불 결제 방식입니다.
이와 함께 워치 OS 9를 통해 애플워치와 아이폰 간의 연동성도 높였는데요. 애플워치의 건강 앱을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머신러닝, 센서, 가속도계 등을 이용해 몸의 움직임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에 심장 제세동 수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거나 수면 상태를 렘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으로 나눠서 측정할 수 있죠.
또, 애플은 ‘카플레이’ 기능으로 자동차 업계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차량과 애플 하드웨어 간 연동성을 높여 차량 계기판 전체를 애플 생태계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차량 속도, RPM, 연료 게이지 등 각종 정보를 아이폰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냉난방 조절 및 라디오 제어까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애플은 지속적으로 하드웨어 성능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는데요. 과연, 애플의 이번 혁신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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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
이번 WWDC를 통해 강력한 하드웨어 업데이트에 더해 소프트웨어까지 고도화하겠다는 애플의 비전이 명확해졌는데요. 앞으로 어떤 시장으로 밟을 넓혀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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