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배달플랫폼노조)이 기존 사용하던 배민 자체 개발 내비게이션 대신 시중에서 사용되는 내비게이션으로 배달 거리를 측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내비게이션 실거리 요금제(실거리제) 갈등에 마침표가 찍혔죠.
라이더 vs 배민, 그 승자는
지난 19일 배민과 배달플랫폼노조는 시중에서 사용되는 내비게이션을 배달 거리 산정에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약 5개월 만에 배민이 한발 물러섰죠.
- 배민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던 내비게이션이 도로 교통 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실제 운행거리보다 짧게 측정된다는 라이더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인데요.
- 오는 27일부터 광역시·충청도·세종특별자치시에서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다음 달 11일부터는 경기도 오산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 바뀐 시스템이 적용되죠.
- 배민은 “시중 내비게이션을 이용해도 자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와 차이가 크지 않다”라며 소비자가 부담할 배달료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논란은 1월부터, 길었던 싸움
라이더들이 거리 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였습니다. 실거리제 도입 이전부터 요금 기준이 실제 배달 거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비판해왔죠.
- 작년만 해도 배달료 산정 기준은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의 직선거리였습니다. 이때부터 라이더들은 실제 배달 거리를 반영하지 못한 공정하지 않은 기준이라 지적해왔는데요.
-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민은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실거리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배달플랫폼노조는새로 도입한 내비게이션이 거리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 배달 라이더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실제 배달 100건을 분석한 결과 배달의민족 앱 거리 정확도는 28% 정도에 불과했다"라며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을 사기죄로 고발하기까지 했죠.
- 지난 5월에는 “배달료 거리 깎기를 중단하라”라며 약 300명의 라이더가 오토바이 행진에도 나섰습니다.
- 결국 약 8개월이 걸리고서야 배달 거리 논쟁이 마무리 된 것인데요. 배달플랫폼노조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요금제에 따른 배달비를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휘청거리는 배민?
배민이 요구를 수용한 배경으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라이더 수급과 계속되는 수익 악화가 꼽힙니다.
-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배달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요. 배민도 활성사용자가 3.8%(2,065만 명) 감소하는 등 상황이 여의찮습니다.
- 최근 단가가 낮거나 배달이 어려운 지역이 배달을 라이더들이 피하는, 이른바 똥콜 골라내기도 늘어나 라이더 수급도 갈수록 어려워져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데요.
- 이번에도 국회 국정감사 때 플랫폼 기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더 수급난, 줄고 있는 매출 등 배민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데요. 과연 배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확실한 대책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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