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수백조를 어디에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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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수백조를 어디에 쓸까?

지난 24일, 삼성ㆍ현대차ㆍ한화ㆍ롯데 등 4개 기업이 최대 5년에 걸쳐 수십 조에서 수백 조원 규모의 중기 투자를 진행할 계획임을 일괄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어 26일에는 SKLG도 각각 수백 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죠. 과연 각 기업은 어떤 산업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치고 있으며,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걸까요?

삼성

삼성은 다음 5년간 총 45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중 80%(360조원)가 국내 투자액입니다.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입니다.

  • 반도체: 우선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사와 1세대 이상의 기술 격차를 가져왔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이 격차가 반 세대로 좁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입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입니다.
  • 바이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 투자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 투자 계획과 함께 삼성은 5년 간 국내에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총 24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 중 국내 투자는 179조 원에 달할 예정입니다.

  • 반도체 및 소재: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그룹은 142조 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이에 용인 반도체 팹(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설비 증설 등이 핵심 투자 대상으로 간주됩니다.
  • 전기차 배터리 및 그린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관련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 4,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이행할 방침입니다.
  • 바이오: 12조 7,000억을 들여 코로나19 국내 1호 백신에 이어 후속 연구개발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 SK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5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

LG그룹도 2026년까지 106조원을 국내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며 이 중 48조원은 R&D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위 미래성장 분야에 선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 배터리 및 소재: LG는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함과 더불어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BaaS(Battery as a Service)와 같은 신사업 진출을 더욱 강화할 전망입니다.
  • AI: 3조 6,000억원을 들여 지난 2020년 설립된 AI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1조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클린테크: 5년간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클린테크 분야에서 역량 강화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LG그룹 또한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매년 국내에서 1만명씩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3년간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연간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천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입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ㆍ기아ㆍ현대모비스 등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13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 전동화 및 친환경: 현대자동차는 작년에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2030년까지 95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187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에 발맞춰 다음 5년 동안 전동화 및 친환경 분야에 16조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 내연기관사업: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도 내연기관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 중인데요. 이에 캐시카우인 내연기관 사업에도 38조원을 투자해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을 제고할 예정입니다.
  • 미래 신기술: 이 외에도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신사업에도 8조 9,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한화

한화그룹은 다음 5년간 총 37조 6,000억원을 투자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중 20조원은 국내 투자액입니다.

  • 에너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화는 태양광ㆍ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 2,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 탄소중립: 또한, ESG 경영 기조에 발맞춰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나설 전망입니다.
  • 방산, 우주항공: 한화는 해당 분야에 2조 6,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의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죠. 또한,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입니다.
  • 한화는 향후 5년간 총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롯데

롯데그룹 또한 5년간 37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키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헬스 앤 웰니스(Health and Wellness): 이 부문의 경우 바이오 사업이 주축이 될 예정입니다. 이미 롯데는 CDMO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국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 모빌리티: 작년 UAM 사업에 진출한 롯데는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연간 전기차 충전기 생산량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 롯데렌탈을 통해 8조원 규모 전기차 24만대 도입 등을 공언하며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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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DIE

위 6개 기업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번 정부 출범 이래 기업들이 발표한 누적 투자액만 900조원을 상회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어느 정도의 실적을 거둘지, 성공적으로 내수시장 활성화 또한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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