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만 콕콕
- 빅테크 기업이 실적 악화로 긴축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 국내외 기업이 신사업 투자와 인건비를 줄이고 있는데요.
-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팬데믹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실적도 악화했습니다. 빅테크 CEO들도 연이어 긴축 경영을 예고했는데요. 공격적인 투자와 확장을 이어가던 기업들이 주춤하면서 혁신적인 진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 🚨 테크 위기: 빅테크 기업도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작년 5대 빅테크(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시가총액은 전년도보다 3조 9천억 달러 감소했는데요. 십 수년간 사업을 확장해오던 빅테크 기업도 결국 위기에 봉착하자 긴축을 선언했죠.
- 🧑💼 CEO의 말, 말, 말: 긴축 경영에 돌입한 빅테크 CEO는 보수적인 경영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비용 효율성을 위해 책임 있는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도 투자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 ⚙️ 조심스러운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이 모여있는 혁신과 창조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투자 축소를 발표하면서 혁신적인 기술의 상용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알파벳: 투자보단 수익부터
혁신 연구소를 운영하며 신사업을 적극 지원해온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수익 창출이 힘든 프로젝트를 중단한 건데요. 신사업 관련 인력도 대폭 해고했습니다.
- 😓 혁신은 옛말: 알파벳은 2004년 상장 후, 혁신 사업을 적극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 X 디벨롭먼트(구 구글X)를 세웠습니다. X 디벨롭먼트는 베일에 싸인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는데요. X 디벨롭먼트 출신의 ‘문샷 프로젝트’가 현재 잇달아 중단되거나 규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샷 프로젝트는 알파벳의 실험적인 혁신 사업을 뜻하는데요.
- 💵 돈 안 되는 혁신은 정리: 거대 풍선을 이용해 시골 지역까지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룬 프로젝트는 비용 절감이 어려워지자 결국 중단됐습니다. 당뇨 환자를 위한 스마트 콘택트렌즈 사업도 멈춘 상태인데요.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부터 손을 떼는 거죠.
- ☠️ 신사업 인력 해고: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연구소 웨이모는 1월 정리해고를 단행한 데 이어, 3월 초 직원의 8%를 해고하며 총 209명을 내보냈습니다. 상업적 성공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헬스 과학 부문의 베릴리도 전체 직원의 15%인 200명을 해고했습니다.
아마존: 모험 대신 안정
아마존은 혁신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그랜드 챌린지의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습니다. 직접 연구·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향을 선택했는데요. 기업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직원을 정리 해고하며 비용 절감 의지를 확실히 다지기도 했습니다.
- 😮💨 우리도 모험 안 해: 알파벳에 X디벨롭먼트가 있다면 아마존에는 혁신 사업 연구소 그랜드 챌린지가 있습니다. 이곳도 상황은 알파벳과 비슷한데요. 그랜드 챌린지의 조직 리더가 아마존을 떠나면서 대부분의 사업 중단이 예상됩니다.
- 🔬 연구는 중단: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가 작년 8월에 중단됐습니다. 아마존 케어는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개발돼 직원 대상으로 실행하던 파일럿 프로그램인데요.
- 🤝 대신에 인수: 아마존은 대신 올해 2월에 스타트업 원 메디컬을 인수했습니다. 내부에서 직접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이미 기반을 다진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려는 거죠.
- 👥 사상 최대 대량 해고: 아마존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8,000명의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주로 아마존 스토어와 인사 부문에서 이뤄졌습니다.
카카오: 긴축에 직원도 뿔났다
우리나라의 카카오도 인건비 감축을 위해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임직원의 성과급도 줄었으나, 대표에 대한 보상은 오히려 커져 직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재택근무제가 종료되고 회식비도 제한되면서 직원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 인력 채용 감소: 지난 2월 카카오는 면접을 앞두고 있던 경력 개발자 지원자들에게 채용 취소를 통지했습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진행 중이던 채용 전형을 급히 중단한 건데요. 재작년까지 공개채용을 통해 세 자릿수의 신입사원을 뽑았으나 작년에는 두 자릿수로 인원을 줄이기도 했죠.
- 👨💼 대표의 사과: 카카오는 원래 홍은택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 5만 주를 부여하고,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높이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는데요. 긴축 경영으로 작년 임직원 성과급은 전년보다 40~50% 감소했는데 대표이사만 막대한 보상을 누린다는 비판이 일었죠. 결국 홍 대표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혜택 대부분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 커지는 불만: 한편, 업무 효율화를 위해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전면 출근 제도가 도입되면서 직원의 불만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한도가 없던 회식비도 인당 월 5만 원으로 제한됐는데요. 그 결과 2월 말 노조 가입률이 과반을 달성하기도 했죠.
진땀 빼는 빅테크
이외에도 국내외 여러 빅테크 기업은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성과급을 대폭 줄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는데요. 팬데믹 기간 직원 수를 급격히 늘리지 않은 애플만이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 국내: 작년 네이버는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네이버는 성과급을 전년보다 20~40% 줄였습니다. 매년 성과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온 네이버가 올해 규모를 크게 축소한 것이죠.
🌎 글로벌: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31일까지 10,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입니다. 메타도 인력의 13%를 감축할 계획을 밝혀 11,000명 이상의 직원이 메타를 떠나게 되는데요. 5대 빅테크 기업 중 애플만이 대규모 해고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 코로나19 시절에는...: 애플은 팬데믹 동안 급진적으로 인력을 늘리지 않은 유일한 빅테크입니다.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직원 수를 2배, 알파벳은 64%, 마이크로소프트는 50%로 늘렸는데요. 팬데믹으로 비정상적인 호재를 맞은 빅테크가 무리하게 인력을 늘렸다가 성장이 멈추자 후유증을 겪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