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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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맞은 K-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운반선의 수주가 급증하며 국내 조선 업계가 호황을 맞았습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가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LNG 운반선이 국내 조선 업계의 수주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올해 상반기 총 265억 3,000만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당초 목표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특히, LNG 운반선의 수주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89척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6% 증가했는데요. 이 중 한국이 63척을 수주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80%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 다만,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96%에서 올해 71%로 하락했는데요. 앞서 계약된 선박을 제작하느라 우리나라 조선소의 독(dock, 작업장)이 부족해, 당장 배가 부족한 선사들이 중국 조선사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LNG 운반선이 뭔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천연가스를 압축, 액화시켜 수송하기 위한 용도의 선박입니다. 한국은 LNG 운반선 제조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LNG대량 수송과 저장을 위해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해 부피를 600분의 1로 압축시킨 액체를 의미합니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죠.
  • LNG는 극저온 탱크에 저장되어 운반되는데요. LNG가 새어나갈 경우 대형 해상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LNG 운반선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현재 기술력 측면에서는 한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LNG 운반선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카타르가 LNG 증산 사업을 본격화하며 LNG 운반선의 수주를 늘리고 있습니다.

  •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았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지며 다른 국가에서 선박을 통해 LNG를 수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편,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생산량을 늘리는 ‘카타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카타르 프로젝트를 위한 대형 LNG 운반선의 수주가 증가했습니다.

수익성, 개선될까?

LNG 운반선의 가격이 오르며 조선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핵심 원자재인 후판(두꺼운 철판) 가격 역시 크게 오르고 있어 수익성 향상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 최근 LNG 운반선의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17만 4,000㎥급 LNG 운반선의 가격은 2년 전 1억 8,60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말 2억 3,100만달러까지 상승했죠.
  • 하지만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 역시 1~2년 사이 크게 올랐는데요.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여 현재 작년의 2배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장기간 불황으로 지난 5~6년간 국내 조선 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쳤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주가 급증하여, 현재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 2014년 이후 지속된 불황으로 국내 조선 업계는 꾸준히 인력을 줄여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 조선소 인력은 7년 사이 54%가량 감소했죠.
  • 수주가 증가하며 조선 현장에 약 4만 7,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현재 인력 수준은 약 3만 8,000명에 불과합니다.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경우, 인건비가 올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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