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테라·루나 사태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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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테라·루나 사태가 올 수 있다?

흔들리는 가상자산 시장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6월 14일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6%가량 증발하며 1조달러(약 1,290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30% 가까이 폭락하며 2만 1,000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암호화폐를 다루는 주요 기업들 또한 실적이 악화되어서 또는 실적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직원의 18%를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한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수준인 2,87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셀시우스, 제2의 테라·루나 사태 되나

6월 14일, 갑자기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6%가량 증발한 이유로는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 셀시우스의 자산 출금 중단 조치가 꼽히고 있습니다.

셀시우스는 가상화폐를 담보로 한 대출 플랫폼인데요. 이용자가 라이도파이낸스라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이더리움을 맡기면 지급하는 토큰 ‘stETH’를 담보로 최대 70%까지 다시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입니다. 이용자는 이렇게 빌린 이더리움을 다시 라이도파이낸스에 예치해 이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100개의 이더리움을 맡기면 170개의 이더리움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은행 같은 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를 말합니다.

시장이 호황일 때는 대출 수요가 많아 운영에 문제가 없었는데요. 그러나 루나 사태와 금리 인상 우려 등 연이은 악재로 시장이 급락하면서 셀시우스에 맡겨두었던 이더리움을 찾아 매각하려는 사람이 증가했습니다. 그러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셀시우스의 지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은행처럼 예금자를 보호하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에, 우려는 갈수록 커졌죠. 이런 상황에서 셀시우스는 코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인런: 가상화폐를 기존 화폐로 바꾸려는 수요가 몰리는 상황을 말합니다.

투자자들은 셀시우스에 유동성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데요. 쉽게 말해 갖고 있는 이더리움이 부족해, 인출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셀시우스는  과거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숨겨왔다는 지적이 있었고, 고객의 상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약 1,200억 원을 대출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는데요. 이에 이번 상황이 악화될 경우 셀시우스가 제2의 테라·루나 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최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가 높아질수록,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는 덩구 심해지기 때문이죠.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비트코인이 직전 하락장 때 80% 폭락했음을 언급하며, “앞으로 한두달은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셀시우스 사례가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업계 위기의 시작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들 업계는 최근 수년간 가상자산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규모를 불려 왔는데요.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의 자산 구성이 셀시우스처럼 하락장에 취약한 형태인 경우, 셀시우스와 비슷한 사태를 언제든지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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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

연이은 악재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가치의 급락은 암호화폐 그 자체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과 같은 연관된 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들이 하락장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진 않은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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