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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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해에만 3,000곳이 넘는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이 문을 닫았는데요. 중국 정부는 부진한 성과에 책임을 묻는 이른바 ‘반도체 숙청’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굴기’가 뭐지?

2015년,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것인데요.

  •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국 반도체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 그 결과, SMIC와 칭화유니, 창신메모리를 비롯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데요. 최근 1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기업일 정도죠.
  • 특히 중국의 TSMC라 불리는 SMIC는 최근 초미세공정의 문턱으로 평가받는 7nm 공정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서운 기세를 보이던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지?

코로나에 대한 중국의 엄격한 통제 정책전력 부족, 경기 침체, 미∙중 패권 전쟁 등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 급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우며 주요 도시를 봉쇄했는데요. 특히,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상하이가 두 달 넘게 봉쇄되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 중국 중서부에서는 전력난이 발생했는데요. 많은 공장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멈춰야만 했습니다.
  •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가 치솟으며 중국의 소비 심리는 위축됐습니다. 이에 반도체 수요도 감소했죠.
  • 중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면서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반도체 숙청’ 나선 중국 정부

중국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는데도 자국 반도체 산업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관련자들에 대해 고강도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SMIC 간부가 부패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데요.
  • 지난 7월에는 반도체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샤오야칭 공업정보화부 장관이, 지난달에는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운용하는 ‘화신투자관리’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가 조사를 받았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던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다음 달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당 대회가 예정된 만큼, 중국 정부는 반도체 분야의 단속에 나섰는데요. 중국이 과연 반도체 굴기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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