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의 증시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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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의 증시 직격타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제한을 깨고 최고 지도부에 최측근을 채운 ‘시진핑 3기’가 출범했습니다. 이에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홍콩과 뉴욕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1인 통치 체제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 왜 중요할까?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인한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화권 증시가 급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우리 증시 원화 가치도 흔들렸는데요. ELS 상품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에도 경고등이 커졌습니다.

  • 중화권 증시 급락: 시 주석의 3연임이 발표된 후, 홍콩 증시와 증시 내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하이종합지수까지 약세를 보였습니다. 1인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이 빅테크 기업을 더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죠.
  • 우리나라도 영향권?: 중화권 증시 급락은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 증시 흐름에 민감한데요. 우리 증시도 외국인 매수세 감소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달러/원 환율도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았죠.
  • ELS 투자자 불똥: 홍콩 증시 약세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도 손실 우려가 커졌습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과 연계돼 수익을 내는 증권으로, 홍콩 H지수와도 연계되는데요. 홍콩H지수 급락으로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자사 ELS 상품이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했다고 알리기 시작했죠.

⚡혼란스러운 중국 경제

규제 역풍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주식을 연이어 매도하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마저 불안한데요.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았던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 주저앉은 중국: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3,000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25일에는 달러/위안 환율이 15년 만에 7.3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 가치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죠.
  • 홍콩 증시도 마찬가지: 비교적 자본 출입이 자유로운 홍콩 증시도 혼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4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메이퇀은 각각 11.4%, 12.2%, 14.8% 급락했는데요. 같은 날 홍콩 항셍 지수도 6.36% 폭락하며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죠. 홍콩H지수도 당대회 직후를 기준으로 1994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 뉴욕 증시도 박살: 충격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4일 알리바바는 장중 19% 폭락하다 12.5%로 하락 마감했으며, 핀둬둬도 24.6% 급락했죠. 미국에 상장된 65개의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 차이나 지수 기반의 ETF도 24일 14.5%나 떨어졌는데요. 시 주석이 집권한 2013년 이후는 물론 2009년 이후 최저 기록입니다.
  • 시가총액 뚝: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 5대 기업(알리바바, 핀둬둬, 징둥닷컴, 차이나텔레콤, 넷이즈)의 시가 총액도 지난 24일 하루 만에 52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 중국 내수도 흔들: 지난 24일 발표한 중국의 경제지표도 석연치 않습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9%를 기록하며 블룸버그의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9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에 그쳤는데요. 수출도 5.7% 증가하며 지난 8월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보였죠.

🤔 시진핑 연임, 그렇게 큰 일이야?

앞으로 시 주석의 1인 통치 체제가 확실시되며 민간 기업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해질 예정입니다. 필요에 따라 도시를 통째로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수도 있죠.

  • 시진핑의 독주: 시 주석의 3 연임은 당대회 전에도 기정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증시 불안을 보면 생각보다 여파가 큰데요.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인사 전원을 충성파 최측근으로 채웠기 때문입니다. 40여 년간 이어져 온 집단지도체제를 버리고 사실상 1인 독재 시대를 연 것이죠.
  • 이의 제기 못해: 시 주석을 견제할 수단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시 주석이 민간 분야의 성장을 막는 정책을 펼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워졌죠.
  • 공공이 먼저야: 민간보다 공공을 우선시하던 시 주석의 정책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제로 코로나 정책 흐름대로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공동부유’를 내세우는 사회주의 성향이 더욱 짙어질 수 있죠.
  • 뽑힌 지도부 인사도… : 서열 2위 총리에는 상하이 봉쇄를 주도했던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내정됐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는데요. 새 지도부 인사에 경제 전문가가 전무한 수준이라 우려가 큽니다.

📉 장기집권이 가져올 변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으로 앞으로 중국 경제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독재 공포에 홍콩 증시에서도 점점 패닉 셀링(투매)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홍콩 증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경제정책 변할까?: 시 주석은 개막식 연설에서 경제정책과 방역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발언했는데요. 중국 내부도 집권 장기화 발표로 인한 불만으로 혼란스러워, 기존 경제정책과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 홍콩 증시는 더 뚝: 현재 홍콩 증시에서는 패닉 셀링(투매)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3기 출범에 따라 더욱 기조가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매도 흐름이 이어진다면 증시가 더욱 하락할 수 있죠.
  • 불안정한 국내 상황: 시 주석의 3 연임에 더해 지도부의 절반 이상이 새롭게 구성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는데요. 중국이 경제 성장이나 방역 정책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내지 못한다면, 중화권의 증시가 악화하고 아시아 증시 전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 민간 규제 괜찮을지도?: 이번 체제가 민간 경제에 그다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완화됐다는 점에서는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번 폭락세는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과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 기대에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던 와중에 나타나 더욱 주목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연임으로 인한 대내외적 불만과 중국 내수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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