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는 국가안보 역량 강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무기 수요도 늘어나며 방위산업(방산)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지난 2월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orea Aerospace Industries, KAI)은 폴란드에 이어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1조 2천억 원 규모(FA-50 18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늘 <기업 한입>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선도기업 KAI를 알아보겠습니다. KAI의 설립배경부터 사업 개요, 방위산업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 한국판 NASA의 로드맵까지 자세히 정리해봤는데요. 함께 살펴보시죠!
역사적 사명을 안고 태어나다…KAI의 탄생 스토리
1997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경제난에 대한민국은 국가적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경쟁력이 취약했던 산업들은 그 기반이 와해됐습니다. 정부의 보호 육성에 길든 한국 기업에 IMF가 요구하는 시장 개방은 심각한 위기였는데요. 대한민국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 원칙을 발표해 생존을 위한 통합에 나섰습니다.
🏬 통합법인 출범: KAI는 1999년 정부가 추진했던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외환위기 발생 이후 5대 그룹(삼성, 현대, 대우, 한진, LG)은 정부 주도로 계열사를 서로 교환, 통합하는 빅딜을 추진해 경쟁력 강화를 꾀했는데요. KAI는 항공 3사(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의 항공기 부분이 통합하면서 출범했습니다.